백합/오늘의 성인

축일 : 1월 19일/성 마리오와 가족 순교자

수성구 2014. 1. 17. 16:17

오늘의 묵상
겨울날은 축제 없이는 지내기가 더 어렵습니다. 추운 날씨에 겪는 육신의 고통이 힘들 뿐 아니라 외로움과 스산함이 가슴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입니다. 축제의 풍성한 분위기와 작은 선물을 주고받는 따뜻한 관계들이 이 차가운 계절의 움츠러든 마음을 달래 주니 그나마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탄의 황홀한 설렘도, 연말연시의 떠들썩함도 아련하고 설날은 아직 먼 요즈음에는, 한겨울의 거리에 혼자 서 있는 느낌이 자주 듭니다.
이럴 때에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라는 연가곡이 잘 어울리겠지요. 독일의 유명한 성악가가 부른 이 곡에 대한 얘기를 몇 해 전 저희 교구의 주교님에게서 들은 뒤로 이 곡이 자주 떠오릅니다. 본디의 곡명이 ‘겨울 여행’인 이 곡은 실연한 청년의 방랑을 표현한 한 작가의 연작시에 곡을 붙인 것입니다. 마지막 곡 ‘거리의 악사’는, 마을 어귀에 맨발로 서서 곱은 손으로 손풍금을 연주하는 늙은 악사 앞의 접시는 텅 비어 있는 가운데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겨울의 한산한 풍경보다 더 외롭고 가슴 아픈 사람들의 모습이 선히 그려집니다.
이렇게 황량한 겨울의 스산한 마음을 주일 미사를 봉헌하며 주님의 성령과 공동체의 온기로 채워 봅니다. 추위에 곱은 손과 외로움에 얼어붙은 마음들이 얼마나 많은 절망과 우울함으로 저 모퉁이에 서 있을지 헤아려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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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콘]주무시지 않는 눈.

팔레히(Palech)화파. 제작년도 1797. 32 x 27.5cm

 

이 성화(Icon)의 주제 (主題)를 금색의 글씨로 그림의 윗 가장자리에 다음과 같이 써넣었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자는 졸지도 아니하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이다."

이 문장은 시편 121편에서 인용한 것으로

어린 그리스도를 어린 사자에 비유한 기독교 생리학자들의 사상이 반영되어 있다.

잠자리에 누운 그리스도의 왼쪽에 성모를, 오른쪽에 대천사 미카엘을 묘사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림의 양편 윗 모서리에는 해와 달이 보인다.

그림의 가장자리 네모서리를 축소화적인 금장식으로 정교하게 꾸몄으며,

아랫 가장자리 중앙에 있는 성화의 제작년도를 기입한

빨간색의 글씨판의 가장자리를 바로크 액자처럼 금 장식으로 꾸몄다.

 

매우 희귀하고 장식적인 묘사법을 사용한 회화적 수준이 극치에 달한 작품이다.

(유럽 聖畵(ICON)集에서)

 

 

 

축일 : 1월 19일

성 마리오와 가족 순교자

Saints Maris, Martha, Audifax, and Abachum

San Mario e familiari Martiri a Roma

Persia -

beheaded in 270 at Saint Ninfa 13 miles from Rome;

relics discovered in Rome in 1590

Canonized:Pre-Congregation

 

 

페르샤의 귀족인 마리오와 그의 아내 마르타 그리고 2명의 아들인 아우디팍스와 아바쿰은

크리스챤으로 개종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을 베풀고 살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로마를 순례하여 사도들의 무덤을 찾아보고 신앙을 더욱 돈독히 하였다.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크리스챤 박해를 명하므로써,

수많은 신자들이 화형이나 참수치명하고 또 화살에 맞아 숨지기도 하였는데, 이들 가족 역시 체포되었다.

마리오와 그의 두 아들은 참수당하였으나, 마르타는 물에 던져 죽였다.

이들은 모두 비아 고르넬리아에 묻혔다.

(성바오로수도회홈에서)

 

페르시아 귀족출신으로 아내 성 마르따와 아이들, 성 아바코, 성 아우디파체를 데리고 로마로 이주했다.

로마에 도착한 그들은 온가족이 함께 소중하고 거룩한 일을 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박해받던 신자들을 돌보던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쌀라리아 길거리에 방치된 순교자들의 시신을 밤중에 몰래 가져다가 땅에 묻어주곤 했는데

어느날 그것이 발각이 되었다.

그리하여 온가족 4명이 모두 순교당했다. (성바오로딸수도회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