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의 가정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성탄의 기쁨을 듬뿍 누리고 계신가요?
이번 겨울은 뭐가 그렇게 바쁘게 돌아갔는지...
지난 주일 강론도 못 올려드렸고
성탄 인사도 못 드렸습니다.
학기말 일정이 참으로 빠듯했습니다.
신입생들 입학시험과 입학사정회의
그리고 학기말 성소식별 회의
그리고 이어지 3일 간의 제주도 연수
그러다 보니까 주일이 지나있었습니다. ㅠㅠ
성탄 전에도 사흘 간 서울에서 지내게 되어서
컴퓨터랑 거리가 있었답니다.
형제 자매님,
그리서 이렇게 늦게 나마 성탄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사람이 되셔서 우리 곁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께서 형제 자매님의 마음을
기쁨과 평화로 가득 채워주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새해에도 주님 사랑 안에서 늘 행복하시고
가정에 주님의 평화가 충만하길 기도드립니다. ^^*
서울에서 내려와서도
교구 부제 서품식이 있었구요
어제는 사제 서품식이 있었습니다.
12명의 새 사제가 탄생했어요.
1학년 입학하던 그들을 한티에서 맞이하던 것이
며칠 전의 일 같은데 벌써 사제가 되었어요. ^^*
새삼 세월의 빠름을 실감했답니다.
저녁엔 첫미사를 드리는 제자신부를 축하하기 위해서
포항 오천 성당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오후에도 첫미사가 있고
내일 오전에도 첫미사가 있어요.
하루에 몇 명씩 하니까 다 가볼 수는 없고
부득이 한 사람에게만 가야 하니
어디에 갈 것인지 정하는 것도 쉽지가 않아요 ^^*
또 내일 오후엔 안동교구 사제 부제 서품식이 있어요.
그래서 오늘 오후에 집을 나서면
주일 밤 늦게나 돌아올 것 같아서
이렇게 미리 강론을 올립니다. ^^*
형제 자매님,
오늘은 성 가정 축일입니다.
이 축일을 지내는 의미는 오늘의 본기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느님,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 주시니,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주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결국 오늘의 축일은 우리를 끝없는 기쁨과 행복에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의 전례 독서들은 우리가 성가정을 이루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먼저 제1독서에서는 자녀들에게 부모님을 잘 공경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공경을 단순히 인간적인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결국 하느님을 공경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부모공경은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4계명).
그리고 복음에서는 좀 특별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마태오복음서만 전하고 있는 오늘 복음 내용은
성가정에서 가장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밝혀주고 있습니다.
요셉은 아기 예수님과 성모님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집트로 피난을 갑니다.
꼭 그렇게 멀리 이집트 까지 가야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었겠는데,
하느님의 뜻이기에 그냥 천사의 말을 따릅니다.
그리고 이집트에서 돌아와서는 고향이 아니라 나자렛으로 가서 살게 됩니다.
요셉이 천사의 말에 따라서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닌 것은 하느님의 뜻이었고
그 결과로 예수님이 이집트를 탈출했던 이스라엘을 대신하게 되고
메시아이심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요셉의 태도입니다.
사실 요셉은 하느님의 계획을 다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가정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명했습니다.
한 곳에 정착해서 살면 편했을 텐데,
한마디 불평 없이, 멀고 험한 길을 돌아다닌 것은,
요셉이 지닌 가족에 대한 사랑과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신자들끼리 인사를 하면서, 쉽게
“성가정을 이루십시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성가정이란 인간적인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구성원 각자에게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많은 가정일 것입니다.
요셉은 결혼을 했지만 일생을 동정으로 살아야했습니다.
남성이기를 포기하고 부인과 자식을 보호하고 먹여 살리기 위해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큰 소리 한 번 칠 수 있었겠습니까?
마리아는 하느님께 잡힌 몸으로 예수님이 당신의 아들이지만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니 함부로 대할 수도 없었죠.
그리고 예수님을 성전에 드릴 때,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라는 시므온의 예언대로
일생동안 예수님 때문에 많은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아들임을 숨기고 우리와 똑 같은 인간으로 사셔야 했습니다.
인간의 연약함과 고통을 다 겪으셔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십자가에 매달리기 까지 하셨습니다.
형제 자매님,
그런데 이러한 성가정이 참으로 행복한 가정의 표징일 수가 있는 것은
그들이 인간적인 가치관에 따라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모님은 아들 예수님 위에 세워진 하느님의 뜻을 다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 뜻을 잘 알아듣기 위해서 마음에 새기고 간직합니다.
그리고 요셉도 그런 모든 것을 그냥 지켜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의 가정은 어떤가요?
평소에 우리 가정의 삶은 신앙 안에 젖어있나요?
그리고 자녀들은 부모님을 하느님 대하듯이 공경하나요?
부모들은 나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나요?
아마 우리는 시원하게 “예!”라고 대답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가정은 우리의 이상에 불과하다고 아예 닮기를 포기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
먼저 우리 가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신앙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에 젖어서 성장한 자녀들이 정말 인간다운 삶을 살고
부모님을 제대로 모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들도 신앙 안에서 늘 하느님의 뜻을 찾고자 할 때
자녀들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교육시킬 수가 있을 것입니다.
신앙은 머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움직이고 행동으로 실천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신앙 안에 머무는 가정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형제 자매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당신의 77번째 생신을 맞아
노숙자들을 초대하셔서
함께 미사를 드리시고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얼마나 뜨거운 감동을 느낍니까?
말씀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시니까
우리와 세상 사람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주실 수 있으신 것이겠죠?
그래서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신자들에게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가르치면서,
특히 가정에서 부부 사이에 그리고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사랑이 관계의 원천이어야 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님,
가족들이 사랑으로 서로를 대할 때,
더 이상 나의 뜻을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뜻을 더 존중해주고 함께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가족 각자가 치루는 희생은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정은 평화가 넘치는 행복한 가정이 되는 것입니다.
성가정은 하느님 뜻 안에서 참으로 행복한 가정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이 참으로 성가정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대구 가톨릭대학교 하양 신학관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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