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요한2,5)라는 말씀은 성모님이 유일하게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기도 하다. 신약성경에서 성모님의 말씀은 모두 여섯 번 나오지만 이 경우를 빼고는 모두 하느님이나 에수님께 하신 말씀이다.
교부들은 성모님의 이 말씀을 당신 자녀인 그리스도인들에게 하신, 곧 우리에게 하신 영적 유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성모님의 영적 유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많은 경우 우리 뜻대로 하려고 한다. 예수님께 기도는 하지만 대개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지, 성모님의 유언대로 주님 뜻을 이루고자 기도하는 때는 그리 많지 않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성모님은 이 유언을 통해 우리에게 가장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진정한 신뢰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어떤 구체적인 도움보다 도움을 주시는 주님께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무엇을 마련하시든 무엇을 명하시든 받아들이고 순종하겠다는 태도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성모님의 유언에 따라 예수님이 우리에게 시키는 대로 살아가려는 자세가 되어 있을 때 우리는 평화의 길을 걸을 수 있고 기적과 승리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성모님의 유언 속에는 기적의 비밀이 담겨 있다. 진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면 우리한테는 양식이 떨어졌고, 건강이 떨어졌고, 시간이 떨어졌고, 삶의 에너지가 떨어졌고, 활력이 떨어졌다. 우리가 성모님의 유언대로 주님을 신뢰하고, 주님께서 무엇을 명하시든 그대로 믿고 따른다면 우리의 절망은 희망으로 바뀔 것이다.
- <삶의 우물가에 오신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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