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16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수성구 2022. 9. 16. 06:44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16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는 아우구스투스입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활동하시던 시대의 로마 황제였습니다.

옥타비우스로도 잘 알려진 그는 ‘아우구스투스’라는 이름의 뜻인 ‘존엄자’라는 칭호를 쓰면서

로마의 평화(Pax Romana)라 불리는 태평성대를 이루었습니다.

더군다나 당시에는 장수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76세까지 살았습니다.

그는 로마에 아우구스테움을 짓습니다. 자기 자신과 가족들의 유골을 영원히 안장하기 위해 지은 영광스러운 능입니다.

자기를 비롯하여 후손들까지 세상의 존경과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아우구스투스는 로마 제국의 몰락을 상상도 못 했을 것입니다.

그의 능이 폐허가 되고 도굴까지 당할 것을 또 그 능이 포도밭이 되고, 르네상스 정원, 투우장, 화약 창고,

콘서트홀로 계속 바뀌게 될 것 역시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 소위 잘 나간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영광이 과연 영원할까요? 끊임없는 격동과 변화의 물결 속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주님만이 그 자리에 계실 뿐입니다.

과거 유다인들은 율법만이 영원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율법에 반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더군다나 예수님께서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달리 부녀자들과 함께합니다.

초대교회에서 부녀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컸었는가를 오늘 복음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 여자들은 예수님과 사도들의 전교 활동에서 식생활과 기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일들을 시중 들음으로써

하느님 나라의 필수 요원으로 함께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을 바쳐 예수님의 일행을 돕고 있었다고 복음을 전해줍니다.

당시의 유다 공동체는 부녀자들을 포함하지 않았고, 율법을 익히는데 부적당한 사람으로 여겨

공동체 모임에 참석할 의무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교회는 부녀자들이 그 창설자 중의 중요한 요원이 되었습니다.

이는 새로 난 하느님의 백성 공동체는 율법 중심에서 벗어나, 예수님 중심이며 사랑 중심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율법 중심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통해 또 예수님과 함께했던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부녀자들과 다른 제자들을 통해

율법 중심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오로지 예수님 중심, 그리고 예수님께서 강조하셨고 직접 당신 삶으로 보여주셨던 사랑 중심의 삶만이 영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디에 중심을 두고 살고 있나요? 영원하지 않은 것에 내 마음의 모든 것을 두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내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자정이 되면 내일은 매우 깨끗한 상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매우 완벽한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와 우리 손으로 들어온다.

내일은 우리가 어제에서 뭔가를 배웠기에 희망한다(존 웨인).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