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성인

9월 6일 성 리베라토

수성구 2022. 9. 6. 06:24

9월 6일 성 리베라토

축일: 9월 6일

성 리베라토

San Liberato da Loro Piceno Frate

St. Liberatus

1258년, 은수자.

 

 

프란치스코 성인과 같은 시대의 관상가로 귀족 집안의 아들로서 베옷을 입고

프란치스코 회원들처럼 사람들에게 모범을 주었다.

 

시빌리아 산 속에 있는 동굴에서 은수생활을 했으며 라우로(Lauro)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렀다.

이분을 공경하기 위해서 이분의 고향이름을 로로 피체노(Loro Piceno)라고 명명했다

 

 

1868년, 비오 9세가 그의 공경을 허락하였으나, 전기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알고 있는 것은, 그가 브룬포르떼의 귀족 가문 출신으로 프란치스꼬회에 입회하였지만,

은수자로서 관상생활만 하였다.

 

성 프란치스꼬의 잔꽃송이 46장과 47장

-그리스도의 모친께서 병중에 있는 한 거룩한 형제에게 약 세통을 가져다 주신 이야기-에

성모님의 환시를 본 무명의 수도자가 리베라토임이 틀림없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S. Liberato  ristorato dalla Madonna.

 

성 프란치스꼬의 잔 꽃송이 (1980, 분도출판사)


'잔 꽃송이'는 성 프란치스코에 관한 전기 가운데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성인은 단순하고 순박한 분이었다.
그는 어느 누구보다 인간의 단순함과 소박함에 더 많은 가치를 두었다.
그는 모든 것을 하느님이 창조하신 그대로 보기를 좋아했다.
성프란치스코는 복은성서의 한 구절에서
"어린아이 같은 자라야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것이다"(마르10.5)
라는 구절을 특히 좋아했다......


  
이 책은 성 프란치스꼬와 그의 동료들에 관한 일화와
여러 이야기들을 엮은 것으로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제1부는 총 53장으로 되어 있으며,
성 프란치스꼬와 그의 몇몇 동료에 관해 수집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제2부는 "성 프란치스꼬의 오상에 관한 몇 가지 고찰"이라는 다른 제목을 갖고 있다.
이 부분은 단지 5장으로 되어 있으나,
성 프란치스꼬의 생애에 가장 빼어난 사실 중의 하나인
오상에 관해 아주 상세히 말해주고 있다.

 


1부 47장
그리스도의 모친께서 병중에 있는 한 거룩한 형제에게 약 세 통을 가져다주신 이야기
 
일찍이 소피아노 수도원에는 성덕과 은총이 뛰어나
온전히 신성한 것처럼 보이는 작은 형제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 하느님께 탈혼되었다.
그 형제는 특별한 관상의 은총을 받았기 때문에 가끔 하느님께로 온통 흡수되어 드높여지면
갖가지 예쁜 새들이 날아와서 그의 어깨와 팔과 손에 다정하게 앉아서
구슬 같은 목소리로 노래해 주곤 하였다.
그는 또 늘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거의 말을 하는 일이 없었으나,
누가 무엇을 질문하면 너무도 부드럽고 다정하고 현명하게 대답하므로
혹시 천사가 아닌가 하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는 관상과 기도에 특출한 사람이었으므로 다른 형제들은 그를 매우 존경했다.
그러나 마침내 덕망이 있는 생활을 모두 마치게 된 이 형제는
하느님의 섭리로 중병에 걸려 아무 것도 먹고 마실 수가 없었다.
더구나 그는 이 세상의 약은 조금도 쓰려고 하지 않고 오직 천국의 의사이신
복되신 예수와 그 어머님 성모 마리아께 마음의 모든 신뢰를 걸고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의 너그러우심으로 성모님의 인자하신 방문을 받고 깊은 위안을 얻기에 합당했다.
병석에 누워 온 정성과 마음을 다하여 경건하게 임종을 준비하고 있던 어느 날,
그리스도의 모친이시며 지극히 복되시고 영광스러우신 동정 마리아께서
많은 천사들과 천국의 동정성녀들을 거느리시고 신비스럽고 찬란한 광채에 싸여
그 형제가 누운 자리로 가까이 오셨다.
그는 성모님을 우러러보자 영혼과 육신에 매우 큰 힘과 기쁨을 얻었다.
그는 성모님께 사랑하시는 당신 아드님에게 전구 하시어 그분의 공로로써
자기를 이 비참한 육체의 감옥에서 구해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겸손히 간청하였다.
이윽고 동정 마리아께서는 그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시며 말씀하시기를
"아들아, 조금도 걱정할 필요 없다.
네 기도가 허락되어 네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너에게 큰 위안이 될 힘을 주려고 찾아왔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 곁에는 세 명의 거룩한 동정 성녀들이 이루 형용할 수 없이
감미롭고 향기로운 연약(煉藥)이 담긴 통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영광스러운 성모 마리아께서는 그중 의 한 개를 받아들고 뚜껑을 여니
온 집안에 향기가 가득하였다.
성모님은 그 약을 한 숟가락 떠서 병자인 그 형제에게 주셨다.
그 맛을 본 그는 얼마나 큰 위로와 힘과 단맛을 느꼈던지
마치 영혼이 육체를 떠나는 것만 같은 기쁨에 넘쳐
"그만 주십시오, 지극히 감미로우신 어머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인류를 구하신 분이시여.
이젠 그만 주십시오.
그렇게 감미로운 맛을 저는 더 이상 도저히 견딜 수가 없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자애로우시고 어지신 성모님께서는 그의 언행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듯
그 연약을 거듭 내밀어 모두 먹게 하셨다.
한 통이 비자 동정 마리아께서는 다른 한 개를 들고 숟가락으로 떠서 또 먹으라고 하셨다.
그는
"지극히 복되신 하느님의 어머님, 처음 연약의 향기와 감미로움만으로도
내 영혼은 속속들이 녹아버리는 것 같았는데 어떻게 더 이상의 약에 견딜 수 있겠습니까?
모든 천사와 거룩한 성인들 위에 훨씬 더 뛰어나신 복되신 분이시여,
간절히 바라오니 이제 그만 주십시오"
라고 조심스럽게 사양하였다.
그러자 성모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아들아! 오늘 네가 약을 충분히 먹었으니 힘을 내라.
내 아들아, 머지않아 다시 와서 네가 그렇게 원하고 기다리고 찾던
내 아들 그리스도의 왕국으로 데려가겠다."
말씀을 마치신 뒤 성모님은 잘 있으라는 인사를 남기고 떠나가셨다.
그 형제는 이 연약의 감미로움으로 매우 크고 많은 힘을 얻어 며칠동안을 굶었어도
배고픔을 느끼지 않고 생기있게 지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는 형제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는 중에 때가 되어 온 영혼이 용약하는
벅찬 환희 속에 비참하고 괴로운 이 세상을 벗어나 영원한 행복의 나라인 천국으로 올라갔다.
그리스도께 찬미. 아멘. 
(꼰벤뚜알프란치스코수도회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