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 김인호 루카 신부

수성구 2022. 7. 4. 04:29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 김인호 루카 신부

오늘의 묵상

 

‘손’이라는 단어에 주목해 봅니다.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다.”

“예수님께서 …… 소녀의 손을 잡으셨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우리에게 두 가지의 손을 소개합니다.

하나는 ‘사람의 손’입니다. 간절함과 믿음으로

‘손’을 내미는 데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아픔을 인정하는 동시에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는 한계를 인정하기에 그렇습니다.

 

혈루증을 앓는 여자의 ‘열두 해’가 그 손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님의 손’으로 사람을 살리는 손입니다.

성전에서 솟아나는 물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살아나듯(에제 47,9 참조), 예수님의 손이 닿은 소녀가 살아납니다.

예수님의 손에서 사람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손’이 보입니다.

 

단순히 건강을 회복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고 하신(창세 1,31 참조)

새로운 창조가 오늘 예수님의 손에서 시작됩니다.

여인의 간절함과 믿음은 그가 예수님의 옷을 만지게 하고,

회당장의 간절함과 믿음은 예수님의 손을 움직이게 합니다.

오늘 저마다 삶의 자리에서 겸손과 용기의 손으로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가 그분을 만지고,

하느님의 손이 내 삶에 닿아 새로운 창조가 일어나기를 청해 봅시다.

 

- 김인호 루카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