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수성구 2022. 6. 30. 04:51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를 고쳐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기적을 몸소 행하시면서

하늘 나라의 도래를 드러내 보이시고 ‘메시아’로서

당신의 정체를 더욱 분명히 보여 주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생명의 길을 가르쳐 주시고, 기적을 가져오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하늘 나라의 구원과 기쁨을 이 땅에 실현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사람들이 중풍 병자를 예수님께 데려오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시대에 질병은 죄로 말미암은 것으로 여겨졌고

(레위 26,16; 신명 28,22.35 참조), 죄를 용서하는 권한은

오직 하느님께만 있었기에, 예수님을 믿지 못하던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마음속으로 단죄합니다.

이에 그들의 생각을 아신 예수님께서 죄의 용서와

치유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쉬운지 물으십니다.

 

사실 가치론적으로 본다면 육체의

치유가 죄의 용서보다 훨씬 쉬운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라고 하신 다음,

중풍 병자에게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하시니, 그가 치유되어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를 본 군중은 몹시 두려워하며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복음서에서 들려주는 이 같은 기적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를 분명히 알려 줍니다. 중풍 병자를 낫게 하신

기적 사건으로 우리는 죄와 질병, 고통과 죽음까지도

모두 다스리는 권한을 가지신 전능하신

하느님의 현존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발견합니다.

이때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예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를 데려온 사람들의 믿음을 보시고

그의 죄를 용서하시며 치유의 기적을 일으키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하느님, 우리 구원자이십니다. 아멘.

 

-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