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부활제6주일 /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수성구 2022. 5. 22. 05:48

부활제6주일 /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엄청난 약속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고 또 그분의 가르침대로

실천하며 산다면, 아버지 하느님과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와서 함께 살게 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보호자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천상의 존재이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께서

이 지상에 현존하시는 하나의 장소가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러한 사실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성전입니다”(2코린 6,16).

 

그런데 오늘 제2독서인 요한 묵시록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새로운 도성 예루살렘에 대한 환시에서 전능하신 하느님과

그분의 어린양께서 친히 그 도성의 성전이 되신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이 말씀을 복음과 연결시켜 본다면, 참된 성전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의 온 존재를

또 하나의 거룩한 성전으로 변화시키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귀한 존재입니다. 유한한 삶을 살아가지만

무한한 영광을 그 안에 담아낼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런 존재가 되는 유일한 전제는 바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처럼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분의 유일한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17).

그러므로 사랑하고 또 사랑합시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우리는

그분의 거룩한 성전이 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 곧 하느님의 나라가 됩니다.

이제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손이 아니라 우리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