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부활 제5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수성구 2022. 5. 17. 05:57

부활 제5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제5주간 화요일

복음: 요한 14,27-31: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27절)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당신의 평화를 상속재산으로 주셨다. 그러기에 이 평화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면, 우리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 하셨기 때문이다. 이 평화는 그분 안에 있고 그분에게서 온다. 그것은 당신의 현존에서 오는 것이다. 바로 그분이 우리의 평화이시다. 그래서 그분은 평화라고 우리가 믿을 때나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1요한 3,2) 때나 우리의 평화가 되는 것은 그리스도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유언형식으로 사도들에게 이 평화를 남기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평화의 하느님이시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28절)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떠나는 것이 좋은 일이라 하신다. 아버지의 영광에 들어가시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위대하시다는 것은 당신이 하느님이시자 인간이심을 말씀하신 것이다. 당신이 인간으로서 하신 말씀이다. 아버지는 아버지시기에, 아들을 낳으신 분이므로, 아들이 아버지께 영광스럽게 해 주십사고 기도하시므로, 아버지로서 위대한 분이시다. 이것은 아들이 아버지께 근원을 두고 있다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에, 그분께서 살아나시고 당신 아버지께 올라가시는 것을 그들이 보게 되리라는 뜻이다. 이것은 그분이 말씀하신 대로 모든 것을 이루시는 분이시며,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확실히 믿게 하려고 하신 것이다.

 

“이 세상의 우두머리들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 아무 권한도 없다.”(30절) 세상의 우두머리는 유대인들이나 로마 민족만이 아니라,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하는 권세와 권능들을 말한다. 이 세상의 우두머리들은 그들의 무지로 말미암아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분은 이 세상의 우두머리에게 속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신 분이시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죄를 말하는데, 그분에게는 죄가 없으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아버지의 뜻을 완전히 이루신 분이시기에, 아버지의 뜻을 어긴 일이 없으신 분이시기에 죄를 짓지 않으셨다. 그분이 돌아가신 이유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아버지께서 명령하신 대로 내가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야 한다.”(요한 14,31) 아버지의 뜻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께 대한 사랑 때문에 그분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게 하려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셨다. 주님은 하느님의 능력으로 죽음을 파괴하실 것이며, 은총으로 말미암아 그것이 모든 인간의 운명이 될 것이다. 아드님은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목숨을 바치셨다. 목숨을 바치시면서까지 아버지의 뜻을 이루셨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언제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나 자신을 바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