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부활 제4주간 월요일 /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수성구 2022. 5. 9. 04:15

부활 제4주간 월요일 /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오늘의 묵상

 

“나는 양들의 문이다.” 어제와 다르게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문’으로 계시하십니다.

양들이 드나드는 문! 바로 이 문을 통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양들이 이 안전하고 확실한 문으로

드나드는 것을 방해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도둑과 강도가 바로 그들입니다.

양들의 문이자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통해서가 아니라,

다른 것으로 양들을 유혹하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들의 문이자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 그리고 도둑과 강도,

이렇게 오늘 복음은 양들을 사이에 두고 있는

두 부류의 등장인물로 구성되어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또 다른 인물이 복음에

등장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문지기입니다.

단 한 차례 언급되고 사라지기는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문지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착한 목자에게 양 우리의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이 목자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길과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이가 바로 문지기이기 때문입니다.

 

문지기에 대하여 묵상하다 보니, 교회 안에서

사제와 수도자가 바로 문지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이 바로 하느님의 은총을 신자들에게 전하고,

신자들이 올바른 방향 안에서 하느님을 찾고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대표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를 좀 더 확장해 보면, 모든 그리스도인 또한

세상 사람들을 하느님께 이끄는 문지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을 통하여

세상은 교회와 그리스도께 호감을 가지고, 알고 싶어 하며,

마침내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문이 되어 주시는 예수님을 찬미하며,

오늘 하루 주위의 이웃들을 그 문으로 이끄는

하느님 나라의 충실한 문지기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