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글방

오월, 성모님의 시골성당 이야기

수성구 2022. 5. 1. 04:59

오월, 성모님의 시골성당 이야기

옛날 시골 성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수녀님이 성당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성당의 안. 밖의 중요한 일을 다 하였지요. 

 

시골이기 때문에 평일에 성당을 개방할 수 없었고 

일요일 아침이면 문을 열고

신자들 맞이할 모든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날도 일요일이 되어, 

수녀님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이것저것 할 일을

순서에 맞추어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하던 중 수녀님은 여느 때와 같이

 성당 내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었습니다.

 

우물 안에 두레박을 던져 넣고 물을 채운 다음 

허리를 굽혀 줄을 걷어 올리려고 하던 중에

그만 앞가슴 단추 고리에 달아 놓은 열쇠가 

우물에 톰방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아니 이거  큰 일이 났습니다!!

그 열쇠는 성당 문 열쇠인데  

성당 문을 못 열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이야 열고 잠그는 장치가 문에 달려 있어서 

밖에서는 못 열어도 안에서 열면 되었지마는

 

옛날에야 자물쇠통이 별도로 되어있어서  

자물쇠통을 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수녀님은 안달이 났습니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생각을 다 해 봤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마음은 다급해지고, 

미사시간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한 가지 길밖에는 없었습니다. 

수녀님은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성모님께 의지하였습니다.

 

 “성모님, 저의 경박한 잘못을 헤아려 주십시오. 

저는 지금 어머니께서 보시다시피

급한 상황에 있습니다. 

제가 성당 문을 열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어머님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제발 저를 위하여 빌어 주시옵소서. 

성모님, 부탁이옵니다. 성모님~!!! “  

하고 애걸하며 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서 긴 장대에 낫을 묶어 매고 

우물 속에 넣었습니다. 

한참 있다가,  굳은 믿음으로

서서히 장대를 끌어 올렸습니다.

 

어찌된 일입니까? 

열쇠가 그 낫 끝에 걸려서

올라오고 있지 않겠습니까?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수녀님은 너무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없이 기뻤습니다.

 

성모님!, 감사합니다~~!! 

성모님 감사합니다!! 

성모님~~!!!



-  노병규

 

 

*****

 

오월 아름다운 성모성월에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거룩하고 은총 가득한

행복한 나날 되시길 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