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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은 온 인류가 기뻐해야 할 새로운 창조

수성구 2022. 4. 25. 04:21

부활은 온 인류가 기뻐해야 할 새로운 창조 

           

                                     

 

한 여자가 남편, 시어머니와 함께 성지로 휴가를 갔단다.  그런데 거기서 시어머니가 졸지에 돌아가셨다.  그곳의 장의사는 ‘5000달러를 지불하면 시신을 집으로 보내드릴 수 있고 150달러면 이곳 성지에 묻어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잠시 생각하던 여자는 집으로 5000달러를 내며 집으로 시신을 보내달란다.  장의사는 의아해 하면서 물었다.  "단돈 150달러면 여기서 매장할 수 있는데 5000달러씩이나 들여 집으로 데려가는 이유가 뭡니까?" 그 여자의 대답이다.  "2000년 전에 여기서 사람을 매장했더니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런 부활을 두 번 다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부활하셨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신 것이다.  주님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세상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의 것이 될 게다. 그렇지만 그분께서 부활하셨기에 정의와 공정의 실천이 중요하게 인식되었다.  주님의 부활로 진정 꼴찌가 첫째가 되고 자신을 낮추는 이가 높아지게 되었다.  예수님 부활로 섬기는 이가 참된 주인이 되었고,  죽음이 끝이 아닌 새로운 삶으로 옮아가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부활절 미사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거룩한 밤을 기념하여 교회 전례에서 가장 성대할게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셨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를 죄의 구렁텅이에서 해방시킨 날이기에. 따라서 교회는 장엄한 전례를 통하여 죽음을 이기시고 참된 승리와 해방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가장 깊게 되새긴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서 우리 자신의 부활을 누리지 못한다면 그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 스스로가 부활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도 지금 이 자리에서.  그분께서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신 것처럼 우리 또한 미움에서 사랑으로, 다툼에서 화해로, 불평에서 감사로 지금 건너가는 변화를 해야 될 게다. 부활이리라. 

 

부활이 결코 없다는 어느 신부님의 강론이다.  그분은 부활을 믿고 영생을 믿는다면 손을 들란다. 아무도 손다운 손을 들지 못했다. 신부님은 말씀하신다. “지금의 부활을 바라지 않는다면 죽음후의 부활은 없다.  부활은 지금 여기서 일어나야 한다.  이 순간 자신이 변화되는 삶이 없다면 죽음 후는 아무것도 생각할 게 없다.  지금의 저 원수를 죽음 후에 만난다고 생각해보라.  그게 ‘원수’아닌 더 큰 ‘원쑤’가 될 게다.  하느님보기에도 정말 민망해서 부활한 걸 진정 후회할 게다.  그러니 지금 그걸 털고 화끈하게 화해하라. 그때 가서 화해하리란 꿈은 아예 버려라.” 

 

신부님의 결론이다. 부활은 결코 미루는 게 아니라는 거다.  부활은 지금 이 순간에 맛보고 느껴야 그 때에 참다운 부활을 누리는 것이라나.  죽음 후의 부활을 진정 바란다면 지금의 부활이 이루어져야 한단다.  그래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나.  그러면 지금 어디에서도 천사다운 천사를 만날 수 있단다.  전혀 예기치 않던 상황의 반전이지만 이런 부활을 체험한 자만이 영생을 누리리라.  부활의 은총은 언제나 지금 우리 곁에 언제나 준비되어 있기에.  

 

이렇게 부활은 전혀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의 반전이다.  살면서 가끔 체험하는 모습이리라.  사실 진정한 사랑은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을 것이다.  죽어서 끝나 버릴 사랑이라면 보이는 것에 대한 집착이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도.  부활하신 주님과 만남이 바로 삶과 죽음을 넘는 사랑의 영원성을 말해 줄 터이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체험은 우리를 새로운 생명에 대한 희망으로 현세의 고통스러운 십자가를 용기 있게 질수 있게 되었다.  희망이 없는 십자가는 죽음의 고통만을 전하지만, 희망찬 십자가는 생명의 기쁨을 충만케 한다.  우리에게 새 생명의 삶을 전해 주시고자 십자가의 처참한 고통을 기꺼이 참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깊은 찬미와 흠숭을 드리자.  

 

예수님 부활 미사의 그 찬란한 불빛이 밝혀졌다.  오가는 이의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만 보인다.  만나는 이마다 미소가 느껴지고 내민 손마다 따뜻함이 묻어있다.  부활의 기쁨을 다 함께 나누자.  ‘부활 축하합니다.’라는 건네는 말 속에 성모님의 은총이 다소곳이 베어난다.  예수님의 부활, 우리 그리스도인은 물론 모든 이에게 기쁨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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