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연중 제8주간 월요일 /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수성구 2022. 2. 28. 06:09

연중 제8주간 월요일 /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오늘의 묵상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달려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던진 질문입니다.

그가 예수님께 달려왔다는 것은 그만큼

이 문제가 그에게 절박하였음을 의미합니다.

그는 영원한 생명, 곧 구원을 얻는 일을 자기 인생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삼았고, 이를 위하여 일평생 노력을 기울인 사람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율법에 기록된 계명들을 충실히 지켜 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시면서 한 가지 부족한 점을 말씀하십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런데 그는 이 말씀을 듣고서는 지금껏 품고 살아온

간절한 희망을 단념이라도 한 듯, 울상이 되어 떠나버립니다.

그에게 재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오늘 복음은 말합니다.

신앙인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는 일만큼 중요한 문제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서 누리게 될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희망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욕심이 우리 곁에 늘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 수중에 놓인 것, 자기 소유라 여겨지는 것을

하나도 잃지 않고 싶어하는 욕심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욕심은 신앙인의 눈을 어둡게 만듭니다.

재물이든 명예든 권력이든, 그 어떤 것도 구원으로 향하는

좁은 문으로는 우리가 짊어지고 갈 수 없는 것들입니다.

모두 움켜쥐려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서 그토록 바라던 구원을

결국 재산 때문에 포기해 버린 사람처럼 말입니다.

오랜 기간 예수님을 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가 손에 쥐고 쉽게 놓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오늘 하루 진지하게 성찰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정천 사도 요한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