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조배에 대한 새로운 인식
성체조배에 대한 새로운 인식
성체 앞에 나와 주님의 현존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다른 기도의 언어는 더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항상 성체 앞에 나아와
즉시 주님의 현존을 느끼고
그분과의 일치로 깊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기도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자주 있게 된다.
주님의 현존에 대한 내적인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데에 도움을 받기 위하여
적당한 성가를 부르거나 성서의 한구절을 천천히 봉독하거나
혹은 성체 조배를 위한 서적들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도문 중의 하나를 읽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성체 조배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가르침
혹은 표징을 보여주는 복음서가 가장 좋지만
구원의 역사 어느 부분도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결국 예수님의 사랑과 현존을
느끼게 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성체 조배에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 그 자신이다.
성서를 봉독하고 잠시 묵상하는 것도
말씀의 뜻을 깊이 깨닫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말씀을 통해 우리 가운데 그리고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느끼는 데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체 조배 시간 거의 전부를 성가나 성서봉독
혹은 기도문 낭독으로 채우는 것은
성체 조배의 방법으로 적당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영적독서와 성찰 등은 성체 조배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주님의 현존을 느끼며 머무는 시간 중에
자연스럽게 통회의 마음과 새로운 삶의 결심이 일어난다면,
주님의 성령께서 인도해 주시는 것으로 받아 들이고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큰 은총이 될 수 있다.
성체 조배는 주님 앞에 머무는 관상기도이기 때문에
일정한 순서나 형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오랜 경험을 통해 성체 조배를 돕는 형식들이 제시되고 있어서
각자가 적당히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여럿이 공동으로 성체 조배를 할 때,
함께 적당한 성가를 불러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성서 한 구절을 봉독하면서 주님의 현존을 불러일으키는
간단한 안내의 기도를 바치면서
각자가 성체 조배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같은 방법으로 성체를 찬미하고 새로운 결심을 하는 기도와
성가 등으로 맺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성체 조배는 단순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머무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 주님 말씀의 묵상과 잘 준비된 영성체,
주님의 모범을 따르는 사랑의 삶 등으로 우리의 영이 건강할 때
그만큼 성체 조배에 보다 쉽게 깊이 들어가고
조배의 은총을 더 받게 된다.
- 김종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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