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하늘을우러러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수성구 2021. 7. 7. 04:11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마태15,28)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과거로부터

영적으로 죽어 있는 잃은 양이었고,

지금도 영적으로 죽어서 잃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영적으로 죽어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잃은 양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음을 밝히신 것이다.

 

그런에 예수님의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만을 구원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스라엘 백성을 우선적으로

복음 전파의 대상으로 삼는다

뜻이다.

 

동시에 이때 예수님께서

가나안 여자에게 요청에 대한

거부의 뜻이 있는 말씀을 하신 이유는

그 여자의 믿음을

시험해 보시기 위한 것이다.

 

한편, 유다인과 이방인이 각각

'자녀들'과 '강아지들'에 비유되고 있다.

 

'자녀들'에 해당하는 '테크논'(teknon)

'해산하다'(루카2,6)라는 뜻이 있는

'틱토'(tikto)에서 유래하여

자신의 몸에서 태어난 '혈육'을 가리키는

매우 친밀감이 느껴지는 용어이다.

 

반면에 '강아지들'에 해당하는

'퀴나리오이스'(kynariois)의 원형

'퀴나리온'(kynarion)집에서 기르는

를 가리킨다.

 

예수님께서 특별히

이런 의미의 단어를 사용하신 것은

이방인들에게도 하느님의 나라에

거주할 자리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집안에서 기르는 개라고 할지라도,

자녀들과 동일하게 대우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점을 상기시키기 위해

굳이 '자녀'와 '강아지'를

대비시킨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복음에 대한

우선권이 유다인에게 있다는 뜻이지,

이방인이 복음의 대열에 동참할 수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서 가나안 여자는

'그렇습니다'로 번역된 긍정 동의

나타내는 '나이'(nai; yes)라는 말로써

예수님의 말씀에 동의할 수밖에 없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은 이어지는

또 다른 자신의 논리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가나안 여자는 겸손하게

집안에서 기르는 개가 누리는 혜택을

자신도 누릴 수 있다는

새로운 논리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여기서 '그러나'로 번역된

'카이 가르'(kai gar; but even)는 앞선

문맥을 보충 설명하는 역할을 하는

관용적인 표현인데, 뒤이어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라는 말로서,

이방인들 역시 유다인에 이어

하느님의 은총에 동참할 수 있다는

소신을 밝힌다.

 

당시 유다인이 이방인에 대해

심한 배타적 감정을 가졌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사도10,28),

하느님의 은총의 보편성에 대한

가나안 여자의 고백은 참으로 놀라운

영적 지각을 지니고 있는

믿음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28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라고 말씀하신다.

 

'오 퀴나이, 메갈레 수 헤 피스티스'

(O gynai, megale su he pistis;

O woman, you have great faith!)

바로 원문의 내용이다.

 

기대를 훨씬 넘어서는

가나안 여자의 큰 믿음에 대해 너무나

감격한 예수님의 감정

'오'(O)라는 감탄사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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