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깊어진 죄

수성구 2021. 5. 13. 06:11

깊어진 죄

깊어진 죄

(성경 속 하느님 생각 민남현 수녀)

 

주님이 이스라엘을 두 나라로 분열 시킨 것은

예로보암이 임금이 될 만한 자질이 있어서가 아니라

솔로몬의 전재주의 노선을 따르는 르하브암 때문이었다.

북 이스라엘 임금 예로보암은 예루살렘에 집중 되어 있던 정치.

종교적 영향력에서 자기 백성을 분리하기 위해 왕권을 강화한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종교적 관습을 서슴없이 바꾸는데.

여기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정당화하는 그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자기 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단과 베텔에 신당을 세우고 금송아지를 하나씩 놓는다.

백성이 중앙 성소인 예루살렘으로 예배를 드리러 가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소는 남성적풍요의 상징으로 가나안 바알종교의 대표적 표상이다.

이러한 행위는 이스라엘의 신심을 혼란하게 만들었고

성경 저자는 이 일이 죄가 되었다고 분명히 말한다.

 

 

그는 레위 자손이 아닌 일반 백성 가운데서 사제들을 임명하여

레위인의 영향력을 무력화하고 예루살렘에서 완전히 분리되기 위해

예루살렘과 다른 종교윌력을 사용한다.

또 사제들만 행할 수 있는 제단의 분향을 자신이 행함으로써 월권을 행사한다.

권력이 최고의 무기라도 믿는 우둔한 독재자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된다.

한편 르하브암이 다스리는 남유다도 혼합종교 요소를 받아 들임으로써

주님의 격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들 또한 정령신안의 표현인 언덕과 나무 아래 산당을 짓고

풍요의 상징인 기념 기둥과 아세라 목상을 세워 풍요제를 거행했는데

가나안 풍속에 따라 신전의 남창들이 의식을 집전했다는 말로

그들의 죄가 얼마나 심각하고 깊은지를 강조한다. (신명23.18-19)

 

 

두 임금은 백성의 삶보다는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주 관심사였다.

그들이 다스리는 왕국의 상황을 다음의 한 문장이 함축적으로 설명한다.

르하브암과 예로보암 사이에는 늘 전쟁이 있었다.

 

 

두 왕국이 서로 자기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적대감을 드러내던 상황이

오늘날도 계속됨을 불편한 진실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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