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자료글

위대한 “아멘”

수성구 2021. 4. 22. 03:35

위대한 “아멘”

 

노우재 신부

 

“내가 생명의 빵이다.” ​

 

장 마리아 할머니는 시장에서 계란을 팔아 평생 자녀들을 뒷바라지하신 분입니다.

몇 달 전 치매가 왔고, 몸 가누는 것도 힘들어 하시더니 순식간에 건강이 악화되셨습니다.

가족에게 연락이 와서 병자성사를 갔습니다.

의식이 잠시 돌아오긴 했지만, 성체를 모시기는 어려웠습니다.

임종 전대사를 드리고, 큰소리로 기도문을 읽었습니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 저희와 저희 구원을 위하여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주셨으니 찬미받으소서.”

이 기도를 듣던 할머니가 갑자기 상체를 벌떡 일으키시더니 저보다 더 큰 목소리로 “아멘” 하고 외치셨습니다.

“하느님이신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님, 저희의 인성을 취하시어 저의 병고를 덜어주셨으니 찬미받으소서.”

이번에도 몸을 일으켜 혼신을 다해 “아멘” 하셨습니다.

“하느님이신 보호자 성령님, 저희의 허약한 육신을 영원한 힘으로 굳건하게 해주시니 찬미받으소서.”

“아멘” 을 발하는데 남은 힘을 다 쏟으셨습니다.

가족과 봉사자들이 모두 놀라워했습니다.

저 역시 그토록 위대한 “아멘” 은 처음 보았습니다. 할머니는 다음날 임종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아멘” 의 힘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으셨습니다.

“생명의 빵” 이신 주님께서 마리아 할머니에게 “영원한 생명” 을 주셨음을 다들 알아보았습니다. ​

 

*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요한 6,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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