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신앙이 놓인 위기..
제자의 길을 걷는다는것이 무엇 인지에 대하여진지하게 생각하 는것 자체가 오늘날의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낯선 성찰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천주교신자, 곧 그리스도인이라는 자의식을 갖는것과 제자의 길이 일치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소리없이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자세없이도 충분히 그리스도인이 될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진 것이 어쩌면 오늘날 교회가 겪는 여러 갈등과 문제의 뿌리인지도 모릅니다.
신자수가 늘어난만큼 주님의 참된 제자의 길을 걷는 이들의 수가 늘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러가지 체험을 통해서 실감합니다.
복음이 요구하는 가치관과 규범을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를 판단할때 도외시하는 것을 '정교 분리'라는 이름으로 당연하게 생각하는 신자들이 많은것도 한 예입니다.
이점은 분명 우리의 신앙이놓인 위기의 심각한 표징일것입니다.
예수님과 교회의 가르침 중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만 감탄하고 좋아하되, 전적인 헌신과 조건없는 마음으로 제자의 길을 걷는 모습이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찍이 이러한 병패를 비판한 사람이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 고르입니다. 그의 다음 말은 오늘의 우리도 경청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감탄하는 사람' 이 아니라 그분을 따르는 '제자를 부르러 오셨으며 그분을 따른다는 것은 바로 그분의 삶을 따라 사는 것' 을 뜻한다."
오늘의 우리신앙이 마주하고 있 는 고민이 교회의 초창기부터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우리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제 자의 길을 걷는, 실천하는 믿음을 살아갈때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지닐자격이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