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악의 사고 방식

수성구 2021. 2. 1. 02:58

악의 사고 방식

마르코 복음 1장 21ㄴ-28절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더러운 영은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마르 1,24)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은
구원을 받기 위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또 생명의 길을 걷기 위해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더러운 영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티 헤민 카이 소이, 예수 나자레네?τί ἡμῖν καὶ σοί, Ἰησοῦ Ναζαρηνέ?)”(마르 1,24)
이 말을 직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과 저 사이에 무엇이 있습니까?”
더러운 영은 이 말을 통해 자신과 예수님 사이에 함께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것이 바로 마르코 복음이 알려주는 악의 사고 방식입니다.
악은 하느님에 대해 다 알고 있습니다.
구원을 받기 위해 무슨 선택을 해야 하는지,
생명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악은 하느님과 그 어떤 것도 공유하거나 함께 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순간이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마르 1,24)라고 외칠 정도로
가장 괴로운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머리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내 삶 안에서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것이 하나도 없이 살아가게 하는 것,
하느님과 공유하는 것이 그 어떤 것도 없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악의 사고 방식입니다.


* 여러분은 예수님과 무엇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까? ​
​​
김재덕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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