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묵상글 나눔

나눔의 신비

수성구 2021. 1. 29. 04:00

나눔의 신비

 

마르코 복음 4장 21-25절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로마 유학 중에 어떤 걸인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맨발로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멈칫했지만 그냥 지나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복음말씀이 마음속에서 툭 하고 생각났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 때문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주머니에 있는 돈을 다 털어 그 사람에게 주자, 그분은 저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 말씀 때문에 용기를 내어 제가 가진 것을 주게 되었는데,
저는 그분을 통해 하느님의 축복을 받게 된 것입니다.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마르 4,24)
예수님의 이 말씀은 나눔의 신비를 알려줍니다.
우리가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를 함께 나누고 또 내가 가진 것을 내어 놓을 때
하느님께서는 내가 나누고 내어 놓은 것 이상으로 그보다 더 큰 당신의 은총을 가득 채워서
우리에게 다시 돌려주시는 분이십니다.
마치 제가 내어 놓은 돈 몇 푼으로 돈보다도 더 값진,
그 누구에게서도 받을 수 없는 가장 가난한 이가 해주는 하느님의 축복으로 돌려받은 것과 같습니다.

*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은 이웃과의 나눔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김재덕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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