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대림 제1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수성구 2019. 12. 4. 06:11

대림 제1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조욱현 신부 강론

       

 

 

 

대림 제1주간 수요일

 

복음: 마태 15,29-37: 많은 병자를 낫게 하시고, 빵의 기적을 베푸심

예수님께서는 산으로 가시어 병든 이들을 기다리신다. 사람들이 다리 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불구자들과 말 못하는 이들을 예수님께로 데려온다. 그분의 옷자락을 잡는데 그치지 않고 그분의 발치에까지 온다. 그들은 신앙을 표현하고 있다. 다리를 저는데도 불구하고 산으로 애써 올라왔고, 산에 오른 다음에는 그분의 발치에 있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들은 주님의 말씀으로 치유된 것이다.

 

사람들은 비록 외딴 곳이었지만,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는 것에 지칠 줄 몰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나약성과 우리 육체의 건강을 위하여 음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예수님은 그들이 사흘 동안이나 당신 곁에 있었다고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32)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더라도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배불리 먹일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33) 하고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북돋우고 그들이 더욱 동정심을 느끼도록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34)고 물으신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병든 자를 고쳐 주시고 주린 자를 먹여 주신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에 대한 예수님의 자비, 불쌍히 여겨주시는 마음이 어떠한지를 알 수 있다. 그것은 유대인과 다른 민족을 차별하시지 않고 골고루 대하셨다. 이 차별 없고 순수한 사랑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될 때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변화뿐 아니라 세상의 변화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는 삶이 우리는 진정 은총의 삶이라고 고백할 수 있게 된다.

 

많은 군중에게 빵을 먹이신 기적사화는 두 가지 형태로 전해졌다. 하나는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으로 더 오래 된 것으로 마태오는 이 두 가지를 다 전하고 있다. 복음은 이 기적사화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구약에서 엘리야가 사렙다의 과부에게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 주었다는 사화(1열왕 17,8-16)를 알고 있으며, 엘리사가 보리떡 스무 개로 백 명을 먹였다는 기적 이야기(2열왕 4,42-44)를 알고 있다.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엘리야나 엘리사보다도 더 훌륭한 분이심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모세와 같은 예언자라는 사상도 들어있는 것 같다. 그 옛날 모세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로 먹인 것처럼 예수께서는 외딴 곳에서 백성을 먹이신다. 예수님은 기도하신 다음 빵을 나누어 주신다. 이제 우리는 이웃에게,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자비심을 갖고 우리와 같은 형제로 대해주는 그래서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 될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을 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