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대림 제1주간 목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수성구 2019. 12. 5. 05:34

대림 제1주간 목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조욱현 토마스 신부              

 

 

대림 제1주간 목요일

 

복음: 마태 7,21.24-27: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예수님은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21)고 하신다. 이 말씀은 지금 언행이 일치하지 않음을 탓하시는 말씀이다. 하늘 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 하느님의 뜻을 행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뜻이 바로 아들의 뜻이다. 아들은 아버지의 뜻과 반대되는 가르치실 수가 없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먼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니다. 즉 우리가 죽은 다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분의 말씀은 현재의 삶에서부터 맺는 열매와 덕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말씀의 열매와 덕은 삶의 어려움에 의해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안정을 누리게 된다. 온전한 마음의 평화를 누리기 때문이다. 폭풍이 불고 극심한 풍랑이 닥치고 유혹이 계속되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25) 비와 강물과 바람이라는 말로 인생의 온갖 상황, 모략, 중상, 상실, 죽음, 가족을 잃는 일 등 삶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끔찍한 일을 말씀하신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에 뿌리박은 사람은 이런 재앙 어느 것으로도 무너지지 않는다. 바위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바위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말한다고 하겠지만 더 근본적적으로는 예수님 자신이시다. 우리가 예수님께 기대고 굳건히 서 있는데 어떤 어려움이 우리를 넘어뜨릴 수 있겠는가! 그분과 그분의 가르침은 인간을 인생의 모든 파도 저 너머에 올려놓는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8)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반석 위에집을 세운다.

 

그러나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없다. 그런 사람은 집짓는 수고를 다 하고서도 수고의 열매와 안식을 얻지 못하고 은총 대신 벌을 받기 때문이다. 강도, 간음, 위증하는 사람들도 자기 일을 하려면 수고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수고를 했어도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큰 손해까지 본다.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자들은 불륜이나 방탕, 만취 분노에 빠져 사는 이들이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과 같다. 주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에 비유되고 있다.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은 그에게 힘을 주시는 그리스도(필리 4,13)로 말미암아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보다는 자신의 본성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져 어리석은 자가 된다.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우리가 항상 그분 안에 머물고 그분을 닮아가는 삶을 살도록 이 대림시기를 노력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