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탈무드 채근담

우물에 빠진 당나귀|◈─……

수성구 2019. 6. 3. 04:16

우물에 빠진 당나귀|◈─……탈무드채근담

       

 

당나귀가 빈 우물에 빠졌다.

농부는 슬프게 울부짖는 당나귀를 구할 도리가 없었다.

마침 당나귀도 늙었고

쓸모 없는 우물도 파묻으려고 했던 터라

농부는 당나귀를 단념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동네 사람들은 우물을 파묻기 위해

제각기 삽을 가져와서는 흙을 파 우물을 메워갔다.

당나귀는 더욱 더 울부짖었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웬일인지 당나귀가 잠잠해졌다.

동네 사람들이 궁금해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당나귀는 위에서 떨어지는 흙더미를

털고 털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래서 발 밑에 흙이 싸이게 되고,

​당나귀는 그 흙더미를 타고

점점 높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당나귀는

자기를 묻으려는 흙을 이용해

​무사히 그 우물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정말 그렇다.

사람들이 자신을 매장하기 위해 던진

비방과 모함과 굴욕의 흙이 오히려 자신을 살린다.

남이 진흙을 던질 때 그것을 털어버려

자신이 더 성장하고 높아질 수 있는

「영혼의 발판」으로 만든다.

그래서 어느날 그「곤경의 우물」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을 맞게 된다.

뒤집어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삶에는 거꾸로된 거울뒤 같은 세상이 있다.

​불행이 행이 되고, 행이 불행이 되는

새옹지마(塞翁之馬)의 변화가 있다.

우물속 같이 절망의 극한 속에서

불행을 행운으로 바꾸는 놀라운 역전의 기회가 있다.

우물에 빠진 당나귀처럼

남들이 나를 해칠지라도 두려워 말 일이다.

이 한 편의 우화는

나를 음해하는 진흙이

나를 구해 주는 「기적의 사다리」가 된다는 것,

「영혼이 높아지는 디딤돌」이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 탈무드 교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