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신앙생활에는 ‘방향과 내용’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혼자만의 생각과 분주함으로 이루어지는 신앙의 위험성 때문입니다.
그 위험성이란 자기 신념만을 고집하는 우상숭배와 교만입니다.
평신도든 사제든 수도자든 신앙의 방향은 언제나 같습니다. 하느님입니다.
신앙의 내용도 변함없습니다. 하느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언제나 주님 앞에 머무는 것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성체 앞에서 말씀 안에서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 아버지의 일을 깊이 묵상하는 것은
신앙의 방향과 내용을 올바르게 잡아주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하느님과 그분이 하시는 일에 먼저 마음을 쓰지 않으면,
이스라엘 백성이 조급함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했듯 내 생각이 곧 하느님이 되고,
내가 하는 일이 그분의 일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는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교회 공동체 역시 조직과 체계로 구성되어 있어 쉽지는 않지만, 잊지 말아야 할 단 하나의 사실은
우리 모두 하느님과 그분이 하신 일을 그대로 할 따름이라는 것입니다.
머리이신 예수님이 하고자 하신 일을 몸인 우리가 행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 하느님을 향해 삶의 방향을 다시 맞추고 그분의 일을 내 안에 담겠습니다.
강희재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