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주님의 향기

철부지 신앙으로

수성구 2016. 10. 9. 04:08


철부지 신앙으로



철부지 신앙으로


    복음: 마태 11,25-27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 철부지의 철은 원래 계절의 변화를 가르치는 말이랍니다.
      계절과 절기, 그 철을 모르면 농사를 지을 수 없고
      바다의 고기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런 계절, 즉 지혜를 모르니 철부지는 굶어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지혜롭다는 사람이 아닌,
    굶어죽지 않는 어른이라고 자부하는 사람이 아닌 바로 그런 철부지에게
     당신의 뜻을 드러내신답니다. 가끔씩 철부지로서 생활하는 것이
    당연한 사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똑똑해도 초등학생 때까지는 거의 다 철이 없지요.
      천방지축이고 사고도 잘 칩니다. 철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그 나이 때 그런 모습은 당연하기에 그 모습 자체로 예쁩니다.
    그런데 초등학생이라도 철부지가 아닌 아이들이 있습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소년소녀 가장쯤 될까요.
      부모님이 안 계셔서 그런지 또래에 비해서 엄청 어른스럽습니다.
      본인도 더 어른스러워 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어른스러움을 보면 왠지 안쓰럽습니다. 맘이 아파집니다.
      그 아이들에게 든든한 부모님이 계시다면 그 아이도 철이 없었을 겁니다.
      의지할 수 없고, 버팀목이 없음은 아이까지도 철들게 하는 게 세상입니다.
      우리는 그런 철이 들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에겐 너무나 든든한 아버지가 버티고 계시니까요.
    우리는 주님을 알고 주님은 우리에게 하느님이
    우리 아버지이심을 명백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분이 계시기에 우리는 불안하지 않고 철없는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이치에 매이지 않고 그저 하느님이 원하시는 데로
    뛰어놀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입니다.
    오늘도 날 보호해 주시는 아빠 하느님 품에서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는 철부지 신앙으로 하루를 잘 보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