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아름다운 글

오늘 내가 나를 슬프게 한 일들

수성구 2015. 7. 9.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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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내가 나를 슬프게 한 일들

                   

                   

                   

                   

                  - 정채봉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 소리에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 보지 못했네

                   

                   

                  목욕하면서 노래하지 않고

                  미운 사람을 생각했었네.

                   

                   

                  좋아 죽겠는데도

                  체면 때문에

                  환호하지 않았네.

                   

                   

                  나오면서 친구의 신발을

                  챙겨 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아!

                  오늘 수녀원에서 교육받는 중에

                  옆친구가 준 캬라멜..

                  고맙단 인사를 미쳐 못했네..!!

                   

                   

                  비오는데

                  친구가 우산 펴는

                  도와주지 못했네...

                   

                   

                  그러고보니

                  자동차 문닫는 거

                  대신 닫아줄걸...

                   

                   

                  좀 더 따뜻하고 환한 미소로

                  헤어질 걸... ㅠㅠ

                   

                   

                   

                   

                  울님들,

                  차 한잔 드릴께요

                  오늘도 고운 하루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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