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글방

가슴에 내리는 비

수성구 2022. 8. 10. 07:22

가슴에 내리는 비

 

/ 윤보영

 

 

비 1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비 2 

비가 내리는 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 싶은 그대여. 

 

 

비 3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 나섭니다 

그립다 못해 내 마음에도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비 4 

비 내리는 날은 하늘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그 하늘 당신이니까요. 

 

 

비 5 

빗물에 하루를 지우고

그 자리에 그대 생각 넣을 수 있어

비 오는 날 저녁을 좋아합니다

그리움 담고사는 나는...

 

 

비 6 

늦은 밤인데도

정신이 더 맑아지는 것을 보면

그대 생각이 비처럼

내 마음을 씻어주고 있나 봅니다 

 

 

비 7

비가 내립니다

내 마음에 빗물을 담아 촉촉한 가슴이 되면 

꽃씨를 뿌리렵니다

그 꽃씨 당신입니다.

 

 

비 8

비가 오면 우산으로 그리움을 가리고

바람 불 때면

가슴으로 당신을 덮습니다.

 

 

비 9

비가 내립니다

빗줄기 이어 매고

그네 타듯 출렁이는 그리움

창밖을 보며 그대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비 10

내리는 비는 우산으로 가릴 수 있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은 막을 수가 없군요

폭우로 쏟아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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