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모 향기글

8월에는... / 여은 정연화

수성구 2022. 8. 7. 06:34

8월에는... / 여은 정연화



무덥고 습한 여름이지만
8월에는
계곡에서 부는 바람처럼
차가운 물처럼
상쾌함만 있었음 좋겠다

하늘을 맴도는
저 잠자리들처럼
유유자적 근심없는
자유로운 영혼이었음 좋겠다

길섶의 작은 꽃들처럼
누군가에게
설렘을 주기도 하며
마알간 그리움을 전하고 싶다

달콤한 향기 풍기는
여름 과일들처럼
꾸미지 않은
내면의 향기를 지니고 싶다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시원한 하루를 선물하는
아이스커피같은 사람이고 싶다

소박한 꿈을 꾸며
추억을 떠올리며
잔잔한 가슴으로
그렇게 8월을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