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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성 시스토 2세 교황과 동료 순교자

수성구 2022. 8. 7. 05:55

8월 7일 성 시스토 2세 교황과 동료 순교자

Sixtus II-BOTTICELLI, Sandro.1481.Fresco, 210 x 80 cm.Cappella Sistina, Vatican

 

축일:8월 7일

성 시스토 2세 교황과 동료 순교자

St. Pope SIXTUS II

Saint Sixtus II and his companions
San Sisto II e compagni Papa e martiri
(Papa dal 30/08/257 al 06/08/258)
Born : Greek
Papal Ascension : 30 August 257
Died : beheaded on 6 August 258 in a cemetery on the Appian Way, Rome, Italy
Canonized :Pre-Congregation
Sisto = variante di Sesto

 

 

성 식스또는 257년에 교황 성 스테파노를 계승하였다.

이때 황제 발레리안은 크리스챤을 박해하는 첫번째 칙령을 내렸다.

258년 군사들이 크리스챤을 습격했을 때, 식스또는 무덤 속에 있었다.

식스토 교황은 공동묘지로 사용하던 지하동굴에서

미사성제를 거행하는 도중에 4명의 부제들과 함께 잡혀 참수당했다.

그 당시에는 로마의 무덤들이 신자들의 집회 장소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삐아에 있는 성 갈리스또 묘지에 안장되었다.

식스또와 함께 체포된 사람은 부제 성 야누아리오, 빈첸시오, 마뇨 그리고 스테파노이다.

그리고 이때 함께 있던 2명의 부제

즉, 펠리치시모와 아가비도는 교황 식스또와 함께 같은 날에 순교하였으므로,

로마 순교록에는 같은 날을 축일로 정하고 공경한다.  

성 라우렌시오는 4일후에 순교했다.

 

 

집회의 자유는 언제나 독재자들이 국민에게 허용하지 않은 자유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은 이 자유를 높이 평가한다.

발레리아노 황제는 257년 그리스도교를 반대하는 첫 법령을 선포했고,

그리스도인들이 집회를 갖는 것도 금했다.

식스토 교황은 1년 동안 교황의 지위에 있으면서 공동 묘지로 사용하던 지하 동굴에서

미사 성제를 거행하다가  4명의 부제와 함께 붙잡혀 참수 당했다.

함께 있던 2명의 다른 부제들은 같은 날 순교했고, 성 라우렌시오 (8월10일)는 4일 후에 순교했다.

 

식스토는 재임 기간 동안 이교도의 세례가 유효한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을 처리해야만 했다.

그는 그 문제에 대해서 긍정적인 견해를 가졌으며,

이교도로부터 세례를 받은 사람들에게 다시 세례를 주는 희랍 정교의 처사에 대해서도 관용적이었다.

식스토는 그 일을 의논하기 위해서 성 치프리아노에게 전령을 보냈는데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식스토는 오류에 젖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인내심을 가져 줄 것을 부탁했으며

자신은 진리를 꿋꿋이 주장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마침내 오류가 최종적으로 단죄될 때까지 다른 교황들도 식스토와 같이 행동했다.

 

 

초대 교회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살았던 카타콤베에 관해서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내려온다.

카타콤베는 그리스도인들이 비밀리에 미사를 드리는 장소로 사용되었지만 원래는 무덤이었다.

로마의 권력자들은 누구나 그리스도인들이 그곳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식스토 2세 교황은 그곳에서 미사를 드리던 중 불시에 들이닥친 로마 군사들에 의해 순교했다.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은 무덤을 가장 위대한 예식에 사용하였다.

그들은 죽음에 들러 싸여 있으면서도 영원한 생명에 대한 약속을 믿고 기뻐하였다.

 

영생을 얻으려면 먼저 죽어야 한다는 것은 역설적인 이야기다.

여기에서 말하는 죽음은 육신의 죽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죽어야 산다는 것은 우리를 이 세상에 붙들어 매는 끈이나 집착을 끊어 버리는 것을 뜻하며,

이기적인 욕망과 물질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것들을 알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죽음이 가득찬 카타콤베에서도 기뻐할 수 있었던

초대 교회 신자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St Sixtus Ordains St Lawrence-ANGELICO, Fra

1447-49, Fresco, 271 x 197 cm.Cappella Niccolina, Palazzi Pontifici, Vatican

 

성 치쁘리아노 주교 순교자의 편지에서

(Epist. 80: CSEL 3,839-840)

 

그리스도의 군사들은 멸망하지 않고 월계관을 받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이 교회의 모든 성직자들이 박해의 폭풍에 눌려

이 경황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므로 형제에게 즉시 답장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곳 사람들은 경건한 생활로써 하느님께서 주시는 천상의 영광을 받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내가 로마에 보낸 사신들이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불확실하고 모순되는 여러 소문만 떠돌기 때문에

우리에 관해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지 이 사신들을 통해 확실히 알고 싶었습니다.

 

사태의 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발레리아누스 황제는 원로원에 칙서를 내렸습니다.

이 칙서에 의하면 주교와 사제와 부제는 즉각 사형에 처하라는 것이고,

원로들과 저명한 인사와 로마의 기사들은 자기 지위가 지니는 특전을 상실하고 재산을 압수당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재산과 특전을 몰수당한 뒤에도

그들이 그리스도교 신앙을 계속 고백한다면 목을 베겠다는 것입니다.

부인들은 재산을 압수당하고 유배형에 처하며,

궁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전에 신앙을 고백한 이들이건 현재 신앙을 고백하는 이들이건

재산을 압수당하고 투옥되어 황제의 소유지에서 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발레리아누스 황제는 또 지방 총독들에게 보낸 우리에 대한 편지의 사본을 그 칙서에 첨부시켰습니다.

우리는 매일 같이 이 편지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에는 변함이 없고 순교 앞에서의 우리의 각오는 확고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손에서 영원한 생명의 월계관을 받으리라는 확신으로 그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씨스또와 그의 네 부제들이 8월 6일 묘지에 있을 때 치명했다는 소식을 알려 드립니다.

더욱이 로마의 집정관들이 이 박해를 무자비하게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혐의를 받은 사람이 그들 앞에 끌려 오기만 하면 처형되고 재산을 몰수당합니다.

 

형제께서 이런 사실들을 다른 주교들에게 알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그분들은 권고의 말씀으로 어디서나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튼튼히 하고

이런 영적 투쟁을 준비할 것입니다.

우리 형제들은 각자 누구나 죽음을 생각하는 것 보다 불사 불멸을 생각해야 하고,

열렬한 믿음과 전력으로 주님께 헌신하며 신앙을 고백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것을 두려워하기보다 기뻐해야 합니다.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군사들은 멸망하지 않고 월계관을 받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여, 주님 안에서 내 내 안녕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