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돈 어디에 많이 쓰니?

수성구 2022. 8. 6. 04:55

돈 어디에 많이 쓰니?

8월 첫째주 연중 제19주일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루카 12.32-48)

 

돈 어디에 많이 쓰니?

(이재정 신부. 의정부교구 별내성당 주임)

 

신학생 때 일이다. 수업 중에 교수 신부께서.

너희는 개학해서 학교로 돌아올 때 부모님께 용돈 받아서 오지.

그 용돈을 어디에 제일 많이 쓰니?

그 당시 부모님으로부터 한 학기 용돈으로 30만원 정도를 받았던 것 같다.

그러면 제일 먼저 주일 헌금을 따로 뻬놓는다.

그 다음 교재도 사고. 외출 때 친구들과 맥주도 마시고.

매점에서 간식도 사 먹고. 필요한 것도 사곤 했다.

 

 

내가 가장 많이 돈을 쓰는 데는 어디일까?

신학생 때는 주일 외출 때마다 친구들과 신학교 근처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가장 많은 돈을 쓴 것 같다.

우리의 대답을 들으신 교수 신부는

너희가 돈을 제일 많이 쓰는 곳에 너희의 마음이 있다.

맞는 말씀이었다. 사람은 마음이 가는 곳에 돈을 쓰게 되어있다.

보좌 신부 때도 교사들. 청년들과 맥주 마시는데.

잠시 외국에서 지낼 때는 책을 사는데 가장 많은 돈을 썼었다.

 

 

그럼 지금 나는?

정확히 계산 해보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을 만나서 밥 먹는데

제일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밥을 사줄 때. 사주고 나서 돈이 아깝지 않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고.

때로는 돈이 아깝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이런 마음은 내가 좋아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 때문에 생긴다.

내 마음에 드는 일이라면 내가 가진 것들을 아까워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어디에 가장 많은 돈을 사용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서 돈을 다른 단어로 바꿔본다면

나는 지금 어디에 가장 많은 마음을. 능력을. 시간을. 애정을 쏟고 있는가? 일 것이다.

내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모든 것을 담게 된다.

어디에 내 마음을 담아야 할까?

 

 

예수는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

사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라고 한다.

이 말씀은 우리가 마음을 두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내 마음이 나만을 위한 욕심과 이익을 위한 곳으로 향하지 않고

하느님을 위한 곳으로 향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명제이자 지혜이다.

 

 

우리가 바라고 추구하는 것들은 모두 구원과 이어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두는 곳에 내 삶이 머물기 마련이다.

우리가 머물러야 할 곳은 바로 하느님 나라 안이어야 한다.

내가 가진 세상의 재물로. 능력으로. 시간으로 애정으로

천상 재산을 마련하는 지혜로운 일꾼이 되도록 노력해보자.

 

(가톨릭 다이제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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