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의 교훈
상처의 교훈
(이해인 수녀)
마주하긴 겁이 나서
늦게야 대면하는
내 몸의 상처
상처는 소리없이 아물어
마침내 고운 꽃으로 앉아 있네
아프고 괴로울 때
피 흘리며 신음했던 나의 상처는
내 마음을 넓히고
지혜를 가르쳤네
형체를 알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다스리지 못해 힘들었던 날들도
이제는 내가
고운 꽃으로 피워낼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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