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수성구 2022. 7. 28. 06:12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복음: 마태 13,47-53: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것을 끌어올리는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47절)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라는 그물 안에는 좋은 고기와 나쁜 고기가 다 들어 있으며, 온갖 고기가 들어 있다는 것은 모든 민족이 다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물은 세상이라는 바다의 파도 속으로 던져진다. 파도는 세상이라는 바닷속에 있는 사람들을 이리저리 뒤흔들고 있다. 그물은 복음서와 사도들을 통해 전해진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그 안에 사는 이들을 그물처럼 모아들이셨다. 그물은 물속에 사는 온갖 고기들을 모아 물 밖으로 끌어내듯이, 우리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어 참 빛이신 주님 안에 데려다 놓는다. 빛 속에서 좋은 것은 남기고 나쁜 것은 버림으로써 심판이 이루어진다.

 

교회는 그물에 비유된다. 교회가 어부에게 맡겨졌고, 모든 이가 세상이라는 거친 물속에서 그물에 담겨 영원한 나라로 끌어 올려진다. 그물에는 온갖 종류의 물고기를 모아들인다. 모든 사람을 죄의 용서로 부르기 때문이다. 그물은 마지막 때, 모든 인류를 모아들일 때, 가득 차고, 어부들은 그물을 끌어 올리고 물가에 앉는다. 현세를 바다라고 하면 물가는 현세의 종말이고 심판의 장이다. 이 그물은 종말까지 모든 물고기를 모아들일 것이다. 그때 하느님께서 지명하신 천사들이 모든 것을 끌어올려 놓고, 의인과 악인을 가려낼 것이다. 바다에 던져진 그물을 살피는 이들은 그물의 주인인 예수 그리스도와 천사들이다. 현세의 종말에 좋은 고기는 바구니에 담기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48절) 버려진다. 그물에 모아들여져 물가에서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항상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여기서 밖은 예수께서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49-50절) 하신 불구덩이를 말한다. 제자들은 이 말씀을 알아들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52절) 하신다. 그 사람은 하늘나라의 기쁨에 관한 새로운 것을 꺼내올 줄 알고, 구약성경의 가르침도 이야기할 수 있는 박식한 사람이라는 말씀이다. 이것은 자신의 삶으로써 그것들을 꺼내오는 것이다. 마음의 곳간이 아니라, 가르치는 자신의 직무에서 그것들을 꺼내온다. 그가 꺼내오는 옛것들은 새것들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