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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수성구 2022. 7. 5. 05:44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 수녀)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렐 수 있다면. 어쪈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