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수성구 2022. 6. 6. 05:38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 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시인 정호승 에제키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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