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부활 제7주간 목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수성구 2022. 6. 2. 03:07

부활 제7주간 목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제7주간 목요일

복음: 요한 17,20-26: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신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21절)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이듯, 우리도 완전한 일치를 이루기를 기도하신다. 일치와 평화를 해치는 것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를 알 수 있다. 우리가 모두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며, 같은 뜻으로 조화를 이루어 가야 한다. 하나가 된 모습이 바로 아버지와 아들의 하나인 관계에 참여하는 것이며 삼위일체의 신비를 드러나게 한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22절) 주님께서 영광을 청하신 것은 우리를 위한 것이다. ‘받고’ ‘주고’ ‘높이 들어 올려지고’라는 모두 우리와 관련된 말이다. 아들의 영광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하려는 뜻이었다. 우리 모두를 하나가 되게 하는 분은 성령이시다. 성령은 우리를 영광스럽게 하신다.

 

우리가 완전히 하나 되는 것이 세상에 사랑을 증거로 제시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여러 다양한 모습의 당신의 사람들이 당신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상반되는 성향과 욕망과 죄로 인해 그들 스스로는 하나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신 안에서,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들은 사랑의 불길에 의해 한마음이 된다. 하나가 된 그들이 하느님 안에서 그분과 함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신다. 주님과 함께 살고 그분의 영광을 볼 수 있으려면 우선 당신을 통해 아버지와 일치하고 그분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우리가 아들과 같이 되어야 한다. 그 영광은 세상 창조 이전부터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시어 아들이 누리시던 영광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영광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아들과 같이 되어 그분을 닮을 때, 우리는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다. 이것이 구원이다.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였지만 저는 아버지를 알고 있습니다.”(25절) 아들이 아버지를 아셨듯이, 제자들은 주님과 함께 살면서 그분을 받아들였고, 그분의 말씀을 따랐고 그분과 하나가 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아들을 알고 또한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알게 되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26절)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은, 우리 안에 아드님을 모시며, 아드님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고 한 몸을 이룬 우리 지체들을 사랑하시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은 머리와 지체가 모두 포함된 한 몸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26절) 하신 것이다. 그분은 우리 가운데 계신 분이시다.

 

항상 우리는 그분 안에 하나가 되고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가 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우리가 그분과 하나가 되고 한 몸이 될 때 우리는 모두 한 몸 그리스도가 되어 하느님께 나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