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새벽을 열며

2022년 5월 12일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수성구 2022. 5. 12. 03:51
2022년 5월 12일 부활 제4주간 목요일
 

복음 요한 13,16-20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1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17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8 내가 너희를 모두 가리켜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뽑은 이들을 나는 안다. 그러나 ‘제 빵을 먹던 그가 발꿈치를 치켜들며 저에게 대들었습니다.’라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져야 한다. 19 일이 일어나기 전에 내가 미리 너희에게 말해 둔다. 일이 일어날 때에 내가 나임을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2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미국의 ‘프레이밍햄’ 연구가 적혀 있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읽었습니다.

“행복한 사람과 친한 사람은 평균 15% 더 행복해진다. 그 행복한 사람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친구의 친구도 10% 더 행복해지고, 그 사람들의 친구들은 6% 더 행복해진다. 세 관계에 걸쳐 이어지는 경이로운 전달이다.”

행복과 기쁨은 이렇게 전달됩니다. 그렇다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행복한 사람 곁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 곁으로 가기보다는 혼자 있으려고만 합니다. 불행의 마음이 자기 안에서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또 행복한 사람들은 이렇게 불행한 사람들 곁에 머물면서 관심과 배려라는 사랑을 나눠서 그들에게 행복을 전달해줘야 합니다.

행복과 기쁨을 삶에서 느끼는 사람 곁에는 많은 이들이 모여듭니다.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더 행복해지는 이유가 됩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마음으로 절망의 상황만을 만들고 있으면 사람들은 다가서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절망의 상황에 깊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절망의 상황에 있는 사람들 역시 행복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마음이 있다면, 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들의 곁에 서는 것을 피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역시 주님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후의 만찬 전, 제자들은 하느님 나라에서 누가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토론했었습니다. 그래서 최후의 만찬 때 발을 씻겨주신 예수님께서는 이 발 씻김의 뜻을 제자들에게 설명해주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권력 지향적이어서는 안 되고, 솔선하여 사랑을 실천하고 자신을 낮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를 기억하고 삶으로 겸손을 보이는 사람은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뜻을 성실하게 실천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사랑에 있습니다. 세상의 권력보다, 세상의 물질적인 풍요보다 사랑을 실천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기를 주님께서는 간절하게 원하십니다. 그래서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고, 자기 행복을 세상의 전하는 주님의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의 탓, 남의 탓이라는 생각을 버릴 때 인생은 호전된다(웨인 다이어).



주님을 맞아들이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