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수성구 2022. 4. 4. 07:06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다니 13,1-62; 요한 8,12-20 / 2022.4.4.;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 복음은 간음한 여인을 용서하시고 나서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내신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가르침을 통해서  당신의 신원을 밝히시는 내용입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꾸민 이 사건에서, 악의적으로 만들어낸 죄인을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르치고 계시던 곳으로 함부로 데려와서 마치 인민재판 하듯이 우격다짐으로 재판하는 광경을 연출하고는, 예수님께 판결해 달라고 요구한 일종의 올가미였습니다. 음모를 꾸며 놓고 나서 거짓으로 꾸며낸 고발이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기지를 발휘하여 살기등등했던 고발자들을 꼼짝 못하게 제압하시고 나서 그 여인을 자비롭게 용서해 주셨습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다니엘이 기지를 발휘해서 자칫하면 모함에 빠져 죽을 뻔 했던 수산나를 구해낸 이야기였습니다. 

 

  자칫하면 무고한 한 여인을 죽일 수도 있었던 일촉즉발의 위험한 재판이 끝나고 그녀를 돌려보낸 후 남아있던 고발자들과 예수님 사이에 논쟁이 불붙었습니다. 그 논점은 죄인을 용서해 줄 수 있는 그분의 권위와 관련하여 과연 그 권위의 원천이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신성을 바탕으로 신원을 밝히고 설득하고자 하셨지만, 어차피 그 고발자들은 사건의 발단부터 거짓으로 꾸며낸 음모였으므로 그분의 말씀을 도무지 알아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 논쟁의 초점은 예수의 신성이었고, 요지는 진리가 인간을 자유롭게 하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자유와 해방을 주시는 분이심을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에 대한 재판에서 보여주셨습니다. 용서의 행동을 통해서 자비라는 진리의 빛을 비추심으로써 그렇게 하셨습니다. 이렇듯이 자비가 진리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는 오류의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진리의 빛 속에서 거닐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