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감사

수성구 2022. 3. 18. 06:10

감사

감사 / 정연복

 

지금까지 멀리에서 나를 찾아온

햇빛과 달빛과 별빛 그 얼마

 

무너지는 나의 등 따뜻이 토닥여준

고마운 손길 그 얼마

 

흔들리는 내 가슴 가만히 안아준

엄마 같은 품 그 얼마

 

내 삶에 희망을 가져다준

초록 이파리와 푸른 하늘 그 얼마

 

그때는 아팠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오히려 감사하게 되는 날들 그 얼마

 

나를 좀 더 튼튼하고 깊이 자라게 해준

고통과 시련의 시간들 그 얼마.

 

아직은 나 인생이 서투르고

사랑의 참 기쁨과 슬픔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살아온 날 손꼽으며

가슴속 문득 와 닿는 한 깨달음 있네.

 

지금껏 내 인생 굽이굽이

은총의 그늘 아래 있었다는 것

 

가지각색 수많은 천사들이

말없이 나를 보듬고 지켜주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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