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글방

사 순 절 송 동 균(바오로)

수성구 2022. 3. 2. 06:28

사 순 절 송 동 균(바오로)

사순절(四旬節)

송 동 균

부끄럽다 부끄럽다 부끄럽다며

겹싸인 나의 죄꺼풀이

심한 아리움으로 풀려나고 있다.

성체에 못박히는 아픔만큼이나

크게 저리는 가슴앓이로 풀려나고있다.

 

하찮은 악령조차 물리치지못한

나의 나약한 힘,

칠흑속에서 온 몸이 전율하며 부서져 나가고 있다.

 

내 어리석움이 이제사

거룩하신 당신 앞에 무릎 꿇인체

부끄럽다 부끄럽다고

땅꺼지게 한숨 내돌리는 소리,

밤이 억척스런 무게로 내려앉고 있다.

 

어느쯤에나 내 맞이할 수 있을까?

당신 하해 같은 사랑

어느쯤에나 마주할까

당신 평화로운 그 모습,

 

이제껏 당신 소리 한번 똑똑히 새겨담지못한

빈 가슴엔

뜨거운 눈물만이 넘실대고 있다.

홀가분하게 마음 가다듬고

하늘 우러러면

과연 당신과의 거리는 이제 어느만큼이나

좁혀지고 있을까?

저 하늘엔 내 한치의 그림자 드리우기나할지,

 

부끄러운 내 육신의 살점이

뭉클뭉클 떨어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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