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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어머니.....................강 영 순(소화데레사)

수성구 2022. 1. 26. 04:38

친정 어머니.....................강 영 순(소화데레사)

 

친정 어머니                강영순

 

 

 

꿈 헝클어진 그때 그날은

친정어머님 저승길로

설날 사흘 앞두고

꽃상여  메는 인력조차 궁했다.

 

저승 길 그렇게 빨리 가고파 하셨던가.

쪽박 깨고 떠나신 어머님

박복한 죽음 순례의 길이셨다.

 

오십 해 넘게 지난 오늘도 허허한 마음

생전에 아껴 입으신 옥양목 치마저고리

 

토방에 벗어 놓은 흰 고무신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 속에 재가 되어

평안한 안식처로 징검다리 건너셨나....

 

어둑어둑 하늘에 뿌연 연기

어머님 품 냄새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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