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어머니.....................강 영 순(소화데레사)
친정 어머니 강영순
꿈 헝클어진 그때 그날은
친정어머님 저승길로
설날 사흘 앞두고
꽃상여 메는 인력조차 궁했다.
저승 길 그렇게 빨리 가고파 하셨던가.
쪽박 깨고 떠나신 어머님
박복한 죽음 순례의 길이셨다.
오십 해 넘게 지난 오늘도 허허한 마음
생전에 아껴 입으신 옥양목 치마저고리
토방에 벗어 놓은 흰 고무신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 속에 재가 되어
평안한 안식처로 징검다리 건너셨나....
어둑어둑 하늘에 뿌연 연기
어머님 품 냄새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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