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묵상글

연중 제3주일 (일치 주간) - 하느님의 말씀 주일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홍보국

수성구 2022. 1. 23. 05:43

연중 제3주일 (일치 주간) - 하느님의 말씀 주일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홍보국

 

오늘의 묵상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폐허가 된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쌓은 뒤(느헤 2,17; 6,15 참조),

율법 학자이며 사제인 에즈라에게 하느님의

율법서를 읽어 달라고 청합니다(느헤 8,1 참조).

에즈라와 레위인들은 하느님의 율법을 읽어 주고 가르치며 설명합니다.

 

무너진 도시를 복구하는 외적인 작업도 중요하지만,

하느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고, 하느님 백성의

정체성을 되찾는 내적인 작업이 더욱 중요합니다.

율법의 말씀을 들으면서 백성은 하느님께 순종하지 않았던

잘못을 뉘우치며 참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느헤미야 총독과 에즈라 사제와 레위인들은

“오늘은 …… 하느님께 거룩한 날”이므로 슬퍼하거나

울지 말라고 하면서,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의 힘이라고 격려합니다.

 

나자렛 회당에서 또 다른 기쁨이 선포됩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이 성경 말씀은 “주님의 은혜로운 해”에 관한 기쁜 소식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하느님 말씀은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약속일뿐만 아니라, 확실한 실재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 안에서 이미 실현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의 몸을 이룹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로서 우리는

예수님의 길을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과 같이 우리의 마음을 ‘가난한 이들, 잡혀간 이들,

눈먼 이들, 억압받는 이들’에게 두어야 합니다.

그럴 때, 이천 년 전 나자렛 회당에서 선포된 ‘오늘’은,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의 오늘이 되고, 가난한 이들, 잡혀간 이들,

눈먼 이들, 억압받는 이들의 ‘오늘’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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