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의 모친 대축일] 평화 건설의 도구
세대 간 대화, 교육, 노동: 항구한 평화 건설을 위한 도구
민수 6,22-27; 갈라 4,4-7; 루카 2,16-21
2022.1.1.; 세계 평화의 날; 이기우 신부
새 해 첫 날인 오늘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며 또한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세계 평화의 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발표한 평화의 날 담화를 간추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사라진 평화를 탄원하는 부르짖음
성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통합적 발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신 평화의 길은 오늘날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의 실제 삶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오늘날 전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는 인류 가족에게서도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국가들 간의 건설적 대화를 이루고자 하는 수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귀청이 터질 듯한 전쟁과 분쟁의 굉음들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을 일으키는 질병들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의 영향은 날로 심각해지고, 기아와 물 부족으로 빚어지는 비극들이 늘어나며, 나눔의 연대가 아니라 개인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 모델들이 계속해서 득세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 예언자 시대에서처럼 지금 우리 시대에서도 정의와 평화를 탄원하는 가난한 이의 부르짖음과 지구의 부르짖음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2. 평화 건설을 위한 세대 간 대화
현재 보건 위기 상황은 우리의 고립감을 심화시켰고 자기중심적 경향을 짙어지게 하였습니다. 노인들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처럼 젊은이들도 무력감을 느끼며 미래에 대한 공동의 전망이 결여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젊은이들은 노인들의 지혜와 경험이 필요하고, 나이가 더 많은 이들은 젊은이들의 지원, 사랑, 창의력, 활력이 필요합니다. 커다란 사회적 도전들에 대처하고 평화를 이루는 과정에는, 기억의 지킴이들인 노인들과 역사를 이끌어 가는 이들인 젊은이들 간의 대화가 반드시 요구됩니다.
3. 평화의 추진력인 교육
인간 발전을 위한 교육에 대한 투자는 희망, 번영, 진보를 이루는 가능성을 지닌 결속력 있는 시민 사회의 근간입니다. 반면에 군사비용은 냉전 시대 막바지에 들어간 비용을 넘어서는 정도로 늘어났고, 이 비용이 과도하게 증가하였다는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정부들이 교육과 무기에 사용되는 공공 기금의 비율을 역전시킬 경제 정책들을 개발할 때입니다. 국제적 군비 축소의 참된 길을 추구하는 것은 보건, 교육 시설, 기반 시설, 땅에 대한 돌봄 등을 위하여 경제적 자원을 더욱 잘 이용할 때에 민족들과 국가들의 발전을 위하여 이롭다는 것이 증명될 수 있습니다. 발전이 평화의 새로운 이름이기 때문에, 발전을 위한 교육에 더욱 투자하는 것이 군비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4. 평화를 건설하는 노동
노동은 평화를 건설하고 지키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입니다. 노동은 우리 자신과 우리가 받은 은총뿐만 아니라 우리의 헌신,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 다른 이들과의 협동을 드러내며, 이는 우리가 다른 이들과 함께 또는 다른 이들을 위하여 언제나 일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명백한 사회적 관점에서 보듯이, 일터에서 우리는 더욱 살기 좋은 아름다운 세상을 향하여 헌신하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노동은 모든 공동체에서 정의와 연대를 이룩하는 토대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우리는 “인간의 노동을 점진적인 기술 발전으로 대체하려” 하는 데에 목표를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한다면 “인류에게 해악을 끼칠 것입니다. 노동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노동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의미에 속하며, 성장과 인간 발전과 개인적 성취의 길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노력을 한데 모아, 노동 연령에 있는 모든 이가 노동을 통하여 자기 가족의 삶과 사회 전체에 이바지할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해결책을 찾아내야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정부 지도자들과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맡은 모든 이, 사목자들과 교회 공동체의 협력자들, 그리고 선의의 모든 사람에게 저는 호소합니다. 세대 간 대화, 교육, 노동의 길을 용감하게 창의적으로 우리 함께 걸어갑시다. 더욱더 많은 사람이 묵묵히 겸손과 용기로 날마다 평화의 장인(匠人)이 되기를 바랍니다. 평화의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강복으로 그들이 언제나 영감을 얻고 그 안에서 살아가기를 빕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여,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평화의 모후여,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백합 > 오늘의 강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현 대축일]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0) | 2022.01.02 |
---|---|
인생 순례 여정 - 목표, 이정표, 도반, 기도 - 2022.1.2.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0) | 2022.01.02 |
노동으로 성화시키는 경제와 문명 (0) | 2021.12.31 |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0) | 2021.12.31 |
아기는 자라면서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0) | 2021.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