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12월 17일
복음: 마태 1,1-17: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1절).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이심을 믿도록 한 것이다. 그분은 하느님으로 아버지와 같은 분이시며, 육에 따라 인간의 가계에 속한 분이시다. 그분은 하느님으로 남아 계시면서, 하느님이시기를 그치지 않으신 채로 사람이 되셨다. 마태오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본성을 취하시고 인간이 되셨음을 밝히고 있다.
마태오는 주님께서 육신으로 태어나신 두 번째 탄생에 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아브라함과 다윗은 둘 다 육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가계에서 훌륭한 선조였다. 주님께서는 할례로 유대 민족의 선조가 된 아브라함에게 그의 후손을 통해 모든 민족이 복을 받으리라고 약속하셨고, 이 약속은 아브라함의 가계에서 육신을 취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구원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사이는 다윗 임금을 낳았다.”(6절) 다윗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 한다. ‘다윗’은 ‘손이 뛰어난’ 또는 ‘사랑받는’으로 풀이된다. 그리스도는 이러한 분이셨다. 다윗은 전투에서 뛰어났고 힘이 넘쳤으며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행동으로, 자비로, 온화함으로, 그리스도를 예시하였다.
마리아는 요셉과의 육체적 관계를 통해서가 아니라, 동정녀로서 그리스도를 낳으셨지만, 요셉을 마리아와의 혼인과 따로 떼어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요셉은 마리아가 자신의 아내로서가 아니라, 동정녀로서 아기를 낳는다는 이유로 마리아와의 혼인관계를 파기하지 않았다. 또한, 요셉은 예수의 아버지이다. 아들을 입양했어도, 자신의 아내가 낳은 아들은 아니라도 당연히 그 아이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14대’라는 말을 3번 하는데 여기에도 마태오가 의도적으로 족보를 14대씩 나눈 것이다. 그것은 예수님 족보에 이스라엘의 역사가 압축되어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그 역사를 면밀히 이끌어 가시며, 그 역사의 절정에, 즉 때가 찼을 때,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시고 사람이 되게 하셨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다윗 가문에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이 족보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지금 우리는 대림시기의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다. 대림시기를 시작하며 주님의 오심을 잘 준비한다고 노력하지만, 우리의 삶은 이 족보에 나타나는 의미에서와같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신앙생활을 시작하여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히 따르는 삶으로 많은 은총 속에 사는 때도 있다. 그러나 때로는 주님의 뜻에서 벗어나 어려움을 겪는 때도 있다. 따라서 항상 주님께로 돌아가는 회개의 삶이 계속되어야 한다. 이제부터 주님의 구원을 기다리며 항상 회개하는 마음으로 그분을 맞이하러 나아가는 삶이 되도록 이 시기를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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