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손 도손 나눔

죽음의 순간에도...

수성구 2021. 10. 6. 06:48

죽음의 순간에도...

♥ 죽음의 순간에도...


오사카에 거주하던 센코 마사키 씨의 이야기입니다.

딸을 시집보내기 직전 그녀는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천방지축 딸자식의 앞날이 걱정되기도 하고,
이제는 엄마 보다는 남편 될 사람만 더 챙기는 듯한
태도에 약간 빈정이 상했기 때문입니다.

사건이 벌어진 그 날도
마사키 씨는, 예비 신랑과 놀러나간 딸 대신
수리를 맡긴 결혼반지 찾아오던 길이었습니다.

"엄마, 미안한데. 그 반지 좀 찾아와줘.
그 반지 신랑네 집의 가보(家寶)라니까
특별히 조심해야해.
그거 없어지면 나 결혼 못할지도 몰라."

직접 운전까지 해가며 반지를 찾아오던
마사키 씨는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이 반지를 받는 딸의 행복한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자
서운한 마음이 싹 달아납니다.

그 순간 마주오던 버스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마사키 씨의
차를 덮쳤습니다.

구겨진 마사키 씨의 차는 불이 붙어
순식간에 불덩어리가 되었고,
마사키 씨는 영안실에서 딸과 재회하게 됩니다.

새카맣게 타버린 엄마의 시신를 보며
딸은 통곡했습니다.

너무 슬퍼 정신을 잃을 것 같은 딸에게
부검의가 다가와 그녀의 결혼반지를 건넸습니다.

다이아몬드는 불속에서는 타버리는 것이 정상인데
긁힌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부검의가 말하기를 이 반지는 마사키 씨의
뱃속에 있었다고 합니다.

마사키 씨는 죽어가는 순간에도
자신의 목숨보다,
딸의 결혼반지와 행복을 지키기 위해
반지를 삼켰던 것입니다.

- 새벽편지 가족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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