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글방

결단을 요청하는 신앙

수성구 2021. 7. 29. 03:38

결단을 요청하는 신앙

 

돌아보면 우리의 인생 안에 아픔과 기쁨이 늘 함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생 그 자체가 고통이면서 동시에 축복입니다. 또한 우리의 인생 안에 언제나 슬픔과 기쁨, 고통과 행복이 동시에 교차되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신앙 안에도 축복과 고통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양면을 지니듯이, 우리의 신앙도 양면성을 띠고 있습니다.

 

신앙은 우리에게 힘과 위로와 기쁨을 주지만, 동시에 신앙은 우리에게 욕심을 포기하고 희생의 길을 걷도록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앙은 기쁨이며 동시에 어떤 결단의 고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신앙의 고통은 역설적으로 신앙의 기쁨의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오래 살아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슬픔이 기쁨에게 말을 건네듯이, 신앙의 고통은 언제나 신앙의 기쁨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돌아보면, 우리가 신앙 덕분에 참 많은 기쁨을 누리고 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결단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 조용히 성찰해 볼 일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33)는 무엇보다, 신앙의 결단에 게으른 우리 모두에게 예수님께서 주시는 사랑의 질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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