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

핏줄을 넘어선 진정한 사랑.

수성구 2021. 6. 26. 06:46

핏줄을 넘어선 진정한 사랑.

잊혀지지 않는 편지

아들 셋을 낳고 10여년을 키우시던 어머니는
몇 년 동안 암 투병을 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살려보시려
모든 재산을 쏟아 부으셨지만
하늘의 부름을 거역할 수는 없었나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1년,
초등학교 5학년 때 새어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전 새어머니를 외면했습니다.

반항은 기본이고, 거친 말도 쏟아내고,
가시 돋친 말만 골라서 했습니다.
이런 반항은 중학교 1학년이 되도록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버지가 새어머니와 하시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새어머니가 임신을 하게 됐는데,
지금 키우는 아이들 때문에
뱃속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우리 삼형제 때문에 자신의 아이를
포기하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들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너무 너무 죄송했습니다.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셨을까...
제 지난 행동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어머니는 진심으로 날 사랑하고 계셨구나...'

세월이 흘러 아버님은 돌아가시고
저희 삼형제 모두 결혼을 했습니다.
막내 동생 가정이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어머니가 동생의 아이들까지 키워주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12살 손자(저에게는 조카이죠) 녀석을
태권도 국가 대표로 키우겠다고
열심히 뒷바라지를 하고 계시는데
손자는 벌써 3품이랍니다.
유독 부모보다 할머니를 잘 따르는 손자는
열심히 미래를 위해 발차기와 수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 형제는 핏줄만이 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핏줄을 넘어 평생 사랑으로
우리 삼형제와 손자까지 키우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탯줄이 무엇인지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깨닫게 됐습니다.

어머니의 희생을 보며
저도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돌보는 삶을 살겠다고
매일매일 다짐했습니다.

내 욕심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세상을 따뜻하게 밝히는 등불이 되겠노라 결심하고
따뜻한 하루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마음 변치 않고 따뜻한 하루 가족님들과 함께
따뜻한 인생의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 따뜻한 하루 운영자 김광일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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