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혼적들
살아온 혼적들
一笑김형님
지금은 익숙함에 속아 행복이라 느끼는 건지
외롭지만 외롭지 않다고 속이는 건지도
나 자신도 잘 모른다
내 삶 속에 행복이란 단어 얼마나 느끼며 살았을까
눈 감고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에 빠져든다
흐르는 시간 아무 의미 없이 보내는 공헌함
지금에 나는 살아 있는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젠 희망도 사랑도 추억도 안갯속에서 가물가물 거린다
마음에 쌓아 놓았던 행복 영원할 것 같았던 기억도
머릿속에서 지워져 간다
변해버린 내 모습에 새겨진 삶에 흔적들만 뒹굴고
숨바꼭질처럼 숨 가쁘게 살아온 향취만 남았다
이젠 비가 와도 우산을 받쳐 줄 사람은 없다
기다리고 싶어도 기다릴 사람 이제는 없다
가로등 아래 홀로 서 있는 듯 외로움 느낌
세상 끝에 홀로서 있는 기분 참 고독하고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