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아기에게 일어난 기적

수성구 2021. 4. 16. 04:08

아기에게 일어난 기적

성탄절 전야 11시쯤,

그들은 파티마의 발현 기념 성전 앞에 있는

조그마한 발현 성당에 도착했다.

비가 오고 있었다.

찬바람이 들어와 묵주기도의 모후를 그린

은총의 성화 주위에 모여있던

몇몇의 사람들이 추위에 떨고 있었다.

두 대학생은 호기심이 나서,

열심히 기도드리는 사람들에게 다가와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거룩한 밤에 하느님의 어머니의

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었다.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하고 있는

한 젊은 어머니가 곧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그녀의 창백한 뺨 위로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따뜻하게 감싸안은

아기를 묵주기도의 모후

성화 앞에 계속해서 높이 들어올렸다.

낮고 떨리는 목소리로 올리는

그녀의 간청 속에서

한없는 고통이 담겨 있었다.

다른 순례자들이 깊이 동정하면서

그녀의 아기에게

무슨일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아기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2주일도 채 안된 아기의 머리를

덮은 두건을 벗겼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너무나 놀랐으나

곧 크나큰 동정심이 그들을 가득 채웠다.

아기는 두 눈이 없었다!

아예 눈구멍 조차 없었다!

피부가 이마에서 코와 입으로 그냥

아무런 표시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눈이 없는 얼굴!

 

"오 사랑하올 하느님의 어머니,

저와 제 아기를 도와주소서!"

 

극심한 고통 속에서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그 거룩한 밤, 어머니가 되신

당신의 품에 지극히 아름답고,

지극히 거룩하신

하늘과 땅의 아드님을 안으셨을 때,

그 빛나는 눈을 보았던 기쁨을 생각하소서!

어머니께 눈이 없는 제 아기를 드립니다.

오,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평생을

살게 하진 마소서.

지극히 자비로우신 어머니!"

 

그리고 나서 그녀는 흐느끼면서

계속 묵주기도를 바쳤다.

 

모든 순례객들이 자신도 모르게

그녀와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더 이상

자신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고

그 불쌍한 아기를 위해 기도했다.

그 어머니는 큰 소리로 애원했다.

 

 

"오 파티마의 묵주기도의 모후시여,

어머니께서 제 청을 들어주실 때까지

저는 어머니의 발현으로 거룩해진

이곳에서 결코 움직이지 않겠습니다!"

 

그녀는 아기를 다시금

은총의 상 앞에 높이 쳐들었다.

그러자 아기가 이상하게 울기 시작했다.

때는 밤 12 반이었다.

구세주께서 태어나신 순간이었다!

그 불쌍한 여인은 무슨 일인지 보려고

가여운 자기 아기의 얼굴을 급히

들여다보았다. 그 순간 그녀에게서

기쁨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그 외침은 발현 성당에서부터

거룩한 밤의 대기 속으로 퍼져 나갔다.

 

 

다른 순례객들도 아기 위에 몸을 굽혔다.

그들이 아기의 이마 아래

두 개의 반짝이는 눈을 보았을 때,

환희의 외침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반짝이는 푸른 두 눈!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가.

이제 아기는 더 이상 울지 않고

엄마를 보고 웃고 있었다!

두 젊은이는 이 전대미문의 기적을 눈으로

직접 본 증인이었다!

깊은 감동을 받은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간 지 두 달만에 학업을 중단하고

오로지 하느님만을

섬기기로 굳게 결심했다.

그들은 남미의 한 나병 환자촌에서

선교사로서 살아가기로 했으며 거기서

개신교 학생은 가톨릭으로

개종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 <마리아>잡통권 14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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