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삶, 그랬습니다

수성구 2021. 3. 26. 03:15

삶, 그랬습니다

삶, 그랬습니다

 

 

삶, 그랬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준 적 한 번 없고

내가 가고픈 길로 가고 싶다 이야기할 때도

가만히 있어준 적 한 번 없었습니다

 

오히려 늘 허한 알수없는 목마름에

여기저기를 헤매게만 햇지요.

 

삶, 그랬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내가 준 사랑만큼

삶이 내게 무엇을 주지 않아

적잖이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나뿐이겠냐 하는 생각에

`그래도....` 하며

늘 다시 한 번 고쳐 살곤 했지요.

 

삶은 늘그렇게 내 짝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실망만 하고 말지라도

이미 나의 습관이 되어버린 그 일을

그만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아플지라도

그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를

다시 시작해야겠지요.

 

-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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