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손 도손 나눔

처녀 무덤에 바치는 꽃!

수성구 2020. 10. 18. 04:07

처녀 무덤에 바치는 꽃!

 

옛날 평화로운 어느 왕국에 아리따운 공주가 살았답니다.

우아한 공주에게 수많은 남성들이 청혼했지만

공주는 오직 꽃만을 사랑하며 정원을 가꿀 뿐 결혼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매혹적인 장미 향기에 취해버린 공주는

정원에서 그만 날카로운 장미 가시에 찔려 온 몸에 독이 퍼지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유언을 남기길 소중히 가꿔왔던 그 정원에 자신을 묻고

자신이 아끼던 향수 두 병을 무덤 곁에 꼭 묻어달라고 말했답니다.

그리고는 그 향수를 절대 아무도 열어보지 말라고 당부했지요.

 

 

큰 슬픔에 젖어버린 부왕은 딸의 유언대로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평소 호기심 많던 시녀 한 명이 살짝 향수 한 병을 열어서

남몰래 향기를 맡아보고는 공주의 무덤 곁에 묻어 버렸지요.

 

 

이듬해 봄날. 향수를 묻었던 곳에는 두 송이 꽃들이 피어났는데

이상하게도 한 송이의 꽃에만은 전혀 향기가 나지를 않았답니다.

그리고 왕의 꿈속에 공주가 타나나 시녀의 잘못임을 알려주었지요.

 

 

국왕은 화가 크게 나서 그 시녀를 그만 사형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시녀가 죽어 땅에 묻히자 향기가 없던 꽃이 새빨갛게 물들면서

꽃잎들은 마치 칼날처럼 뾰족하게 변하고 말았는데

그 꽃의 이름이 바로 글라디올러스 랍니다.

 

 

그때부터 이 꽃은 처녀의 무덤에 바치는 꽃이 되었다나요!